여행 비자, 신용카드 사용 등 숙고해야
▲ 올해 출판된 쿠바 여행가이드 책자 중 하나. ⓒ 코리아위클리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이 12일부터 탬파와 쿠바 아바나간 운항을 시작했다. 이로써 아메리칸 항공 소속 여객기가 지난달 28일 마이애미에서 출발해 75분간 비행한 후 쿠바 아바나 호세 마르티 공항에 도착, 55년만에 아바나 하늘길을 연 이래 플로리다 4개 도시에서 정기 노선 취항이 본격적인 막을 열었다.
플로리다에서 쿠바 아바나행 정기 노선 취항 도시는 포트로더데일, 마이애미, 올랜도 그리고 탬파이다. 포트로더데일-할리우드 국제공항에서는 제트블루, 사우스웨스트, 스피릿 등 3개 항공사가 쿠바 노선을 마련했다. 마이애미 국제공항의 경우 아메리칸, 델타, 프런티어 항공사가, 그리고 올랜도는 제트 블루가 노선을 운영한다.
이제 플로리다 주민들은 쿠바 여행을 즐기게 됐지만, 쿠바를 방문하는 일은 인근 나라 자마이카나 바하마를 여행하는 것처럼 단순하지는 않다.
우선 쿠바 여행에는 항공료 외에 여행 비자 경비가 별도로 든다. 항공사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비자 경비는 대체로 50달러선이다.
여권도 꼭 소지해야 하지만 쿠바에 있는 동안 탑승권을 계속 간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쿠바 건강보험 구입 사실은 쿠바 정부 목록애 오른 여행자 이름으로 확인되며, 만약 정부 관리의 실수로 혼란이 발생할 경우 탑승권이 보험 가입의 증거가 될 수 있다.
쿠바 건강보험은 티켓값에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종합보험이 아니기 때문에 상해 정도나 질환 종류에 따라 별도의 비용이 들 수 있다.
일반인들은 쿠바가 빈곤 국가로써 의료 시설이 미국만큼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쿠바 여행 전문가들은 일부 의료 서비스는 미국보다 낮을 수 있지만 큰 차이는 없다고 말한다.
또 아바나와 같은 도시는 여행자를 위한 별도의 진료소를 갖추고 주민들을 위한 의료시설보다 다소 나은 서비스를 하고 있다.
자유로운 개인 여행 일정은 아직 곤란
▲ 산티아고 데 쿠바 내 한 뮤직하우스 모습. ⓒGFDL |
쿠바는 섬인 만큼 바다 경치가 매우 뛰어나다. 여행자는 비치를 방문할 수 있지만 비치 휴가만을 목적으로 한 방문은 미국법에 저촉이 된다.
현재 미 정부는 쿠바를 방문할 수 있는 12가지 범주를 정해놓고 있다. 여기에는 가족 방문, 정부 사업관련 방문, 외교 방문, 저널리즘 활동, 전문가 연구나 회합, 교육 활동, 종교 활동, 의료, 공연, 스포츠 경기, 전시, 자원봉사 등이 포함된다.
현재 대부분의 미국인들의 쿠바 방문은 교육 범주에 속해있다. 교육 여행이란 쿠바 역사, 음악, 음식, 미술, 음악, 스포츠 등 쿠바 나라와 주민들에 대해 배우는 것이다. 일례로 여행그룹 혹은 개인 자격으로 예술 박물관을 방문한다든지 쿠바 음악 공연이 있는 디너쇼를 구경하는 것 등이다.
그렇다면 미국정부는 여행자 개인이 이같은 교육 목적을 잘 실행하고 있는 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미국 정부는 단체 관광일 경우 여행 주최측에 활동 제반 사항을 맡기지만 개인일 경우 여행 이후 최대 5년내 교육 관광 증명을 요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쿠바 개인 관광의 경우 활동 감사에 모호한 면이 있으므로 정부 가이드라인이 확정될 때 까지 관광 일정표와 교육 활동 사진을 마련하라고 권고한다. 만약 규정에 어긋난 관광임이 밝혀질 경우 사법처리로 넘어가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일부 호텔 온라인으로도 예약 가능, 현지에선 현금 필요
쿠바의 호텔산업은 대체로 군부가 운영하며, 수익금은 군인 연금, 군병원, 정부 농장 등에 사용된다. 호텔 운영권이 군부에 있을 뿐, 군인들이 사무를 본다는 것은 아니다.
만약 군과 연관된 호텔을 피하고 싶다면 쿠바 관광기업인 가비오타(Gaviota) 계열의 숙박시설을 찾을 수 있다. 또 에어앤비(Air&B)나 여행사를 통해 숙박을 하는 민간인 집을 이용할 수 있다.
미국인은 현재 정부 허가 없이는 쿠바와 직접적인 상거래가 불가능하지만 일부 호텔은 온라인으로 예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포 포인츠 쉐라톤 아바나의 경우 코네티컷주에 기반을 둔 스타우드 호텔 & 리조트 월드와이드가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발행한 크레딧 카드로 예약이 가능하다. 그러나 대부분 쿠바 호텔 예약은 여행사 등 연결 단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또 일부 인터넷 사이트는 제 3국에 기반을 둔 사이트를 연결해 크레딧 카드 예약을 할 수 있게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은 미국 정책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미국에서 발행한 신용카드로 쿠바에서는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스톤게이트 뱅크(Stonegate Bank) 와 방코 포퓰라 데 푸에르토리코(Banco Popular de Puerto Rico) 등 2가지 뿐이다. 이들 은행 지부는 플로리다 도시에 산재해 있으며, 은행 혹은 온라인에서 카드 발행이 가능하다. 특히 스톤게이트 은행의 경우 쿠바에 800여개 자동현금인출기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쿠바 여행 경험자들은 쿠바내 신용카드 서비스가 활발하지 않고, 자동현금인출기의 경우 고장났거나 현금이 바낙난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쿠바 여행길에는 일정 현금을 지참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쿠바에서는 달러를 사용할 수 없다. 미국 달러는 CUC라 불리우는 쿠바 화폐로 환전해야 하며 세금은 13%. 환전은 공항과 대부분의 호텔에서 가능하다.
현재 쿠바에는 미국 렌트카 회사가 없어 직접 예약이 불가능하지만 호텔 예약처럼 여행사 혹은 웹사이트를 통해서는 할 수 있다. 쿠바에서 렌트카를 찾으려면 수요가 많아 그만큼 힘들다.
인터넷과 셀폰 사용 가능
쿠바에서도 인터넷과 셀폰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AT&T, 스프린트, T-모바일, 버라이존 이동 통신사들이 쿠바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통화는 1분당 2달러에서 3달러정도이며, 문자 메시지는 50센트, 데이타는 메가바이트당 2달러로 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유명 호텔들은 인터넷을 무료로 제공하지만, 상당수 숙박업소들은 시간당 10달러 정도 요금을 매긴다.
특히 쿠바 대부분 지역은 핀이 둥글둥글한 콘센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변환기를 지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체 여행에는 이중언어 가이드가 있고 쿠바내 여행지에는 영어를 사용하는 이들이 있으므로 스패니시를 몰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쿠바의 명물인 시가는 미국 반입량에 제한이 없다. 가격은 브랜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박스 당 25달러에서 50달러 선이다.
여행을 마친후 공항으로 돌아가려면 비행기 출발 시간보다 서너시간 전에 공항에 당도하는 것이 좋다. 쿠바 공항은 직원이 많지 않고 장비도 부족해 탑승 처리가 신속하지 않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