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보도차별화’ 눈길
뉴스로=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미국의 CBS-TV가 소신공양(燒身供養)한 정원스님에 대해 “2차대전 성노예 문제를 합의한 한국정부에 항의하며 죽음을 택했다”고 보도했다.
CBS는 10일 AP기사를 인용, 정원스님이 숨진 정원스님이 탄핵된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2차대전중 일본군대에 끌려가 성노예가 된 한국 여성들 문제에 대한 궁지(窮地)를 벗어나기 위해 합의한 것을 비난하는 글을 남겼다고 전했다.
CBS는 한국이 일본 총리의 사과와 수백만달러의 보상금을 받는 조건으로 이같은 합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알려진대로 정원스님은 지난 7일 서울 광화문 촛불 집회 현장에서 ‘박근혜 즉각 체포’ ‘한일 위안부 졸속 합의 및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 등을 요구하며 몸에 불을 붙였다. CBS의 보도는 정원스님이 ‘소신’한 사유 가운데 위안부합의를 가장 원인으로 제기한 것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평소 사회운동에 활발히 참여했던 정원스님은 2014년 세월호 참사에 큰 충격을 받고 베트남으로 건너가 2년 가까이 은둔(隱遁)하며 탁발(托鉢)을 했으나 한일위안부 졸속합의에 분노, 매일 거리에 나와 박근혜 정권을 규탄해 왔다.
국내 언론 대부분이 최순실 국정농단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역사반성 없는 일본과 이에 동조한 박근혜정권이 오늘의 사태를 초래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CBS는 또한 일본이 만든 ‘위안부’라는 표현 대신 ‘성노예(sex slave)’를 지속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미국 미디어로는 보기드물게 확고한 역사인식을 보여주었다. 이와 함께 생존 피해자인 김군자(90) 할머니의 사진과 한일합의에 대한 ‘나눔의 집’ 반응을 다룬 관련 기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다음은 보도 요약문
35년간의 일본의 식민통치 기간중 발생한 성노예 갈등은 남북한의 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극심한 분노를 갖게 한다.
박근혜의 위안부합의는 일본이 이른바 ‘위안부’들이라고 부르는 생존 피해 성노예 여성들로부터 어떠한 허락도 받지 않은 것이 알려지면서 곧바로 비난을 초래했다. 한일 양국은 특히 이상의 합의에 대해 ‘최종적이며 불가역적(final and irreversible)’이라는 표현을 삽입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희생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에 설립되는 재단에 지원하고 한국은 같은 문제로 일본을 더 이상 비난하지 않고 서울의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을 해결하기위해 노력한다고 약속했다.
소녀상 문제는 한국의 제2도시인 부산에 또다른 소녀상이 건립되면서 일본 외무성이 ‘대단히 유감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자국 대사를 소환(召喚)하고 경협관련 대화를 중단하는 등 안개속에 휩싸였다.
한국의 야당은 국회에서 박대통령이 지난달 비선실세 스캔들로 탄핵소추된 이후 2015년 협상을 파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통령대신 내각을 이끌고 있는 황교안 총리는 위안부 합의의 정신은 존중되야 한다면서 양국 관계를 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부산의 일본총영사관 앞에 세워진 소녀상은 한국에서 만들어진 55번째 소녀상으로 시민들의 기금으로 제작됐다. 현재 한국엔 40여명의 위안부 생존자 할머니들이 시민단체의 지원 아래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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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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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immolated Buddhist monk leaves note decrying Park Geun-hye’s “greed” (Hankyoreh)
http://english.hani.co.kr/arti/english_edition/e_national/77799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