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퍼레이드 총기난사 충격
뉴스로=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미국의 비폭력 민권운동을 상징하는 날에 유혈 총기 참극(慘劇)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탄생을 기리는 16일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축하 퍼레이드 행렬을 향한 총기 난사(亂射) 사건으로 3명이 숨지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
플로리다에선 지난 6일에도 포트 로더데일 국제공항에서 20대 남성이 권총을 난사해 5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는 등 열흘만에 또다시 묻지마식 총기범죄가 발생했다.
CBS-TV 등 미국 언론은 이날 오후 4시경 마이애미의 메모리얼 팍 퍼레이드 현장에서 두명의 용의자가 총기를 난사했다고 보도했다. 11살과 13살 등 청소년들이 포함된 부상자 5명중 2명이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퍼레이드 행렬을 지켜보던 많은 가족 단위의 시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현장은 일순간 아비규환이 됐다. 목격자들은 푸드트럭과 부스들이 줄지은 곳에서 요란한 총성이 울려퍼졌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총소리가 나자 많은 사람들이 달아나기 시작했다. 세명의 소녀와 남자 두명 등 다섯명이 총을 맞은 걸 봤다. 모두 틴에이저였다”고 말했다.
긴급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용의자들을 체포했으나 아직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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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흑인인권운동의 효시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는 인권 운동가이자, 흑인 해방 운동가, 권리 신장 운동가로, 미국내 흑인의 인권 운동을 이끈 침례교(浸禮敎) 목사이다. 1964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보스턴 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 교회에 부임했다. 1955년 12월 몽고메리 시립 공영 버스의 흑인 좌석차별 사건 이후, 버스 보이콧 운동을 비폭력 평화 시위로 이끌어 1년 만에 범국민적 지지를 얻었고 이후 흑인 해방 운동 및 흑인 인권 운동을 주도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20세기 최고의 명연설로 유명한 1963년의 워싱턴 대행진을 비롯한 많은 흑인 관련 운동과 인권 운동을 이끌어 법률과 제도의 수정, 공민권법, 투표권법의 개정과 흑인의 권리를 증진시켰다.
베트남 전쟁 반대 운동에도 동참한 그는 맬컴 엑스의 폭력주의 노선에 반대하고 비폭력적인 저항 운동을 주도했다. 1968년 4월 테네시 주의 흑인 미화원 파업운동을 지원하러 내려갔다가 멤피스에서 백인우월주의자 제임스 얼 레이의 흉탄(凶彈)을 맞고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