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D가 공개한 의심 차량 모습
미국의 흑인 노예 해방 기념 공휴일 맞아 행동
지난 해 11월, 미 대선에서 선거 과정 중 반이민자적 언사를 여러차례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한 후 캐나다 곳곳에서 백인우월주의와 인종차별적 메시지를 담은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한 바 있다. 밴쿠버 지역에서는 중국계 거주율이 높은 리치몬드에서 사건들이 발생해왔으나, 이번에 애보츠포드에서도 소식이 전해졌다.
애보츠포드 경찰(APD)은 "KKK(Ku Klux Klan) 전단지가 담긴 비닐팩 70개 가량이 발견되어 유포자를 잡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말, 마쉘 로드(Marshall Rd.)에 거주하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전단지 내용을 확인한 후 인근 지역까지 수색을 넓혔다. 그리고 오차드 드라이브(Orchard Dr.)와 이글 마운틴 드라이브(Eagle Mountain Dr.) 등지에서도 같은 전단지를 담은 비닐팩들을 발견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사건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APD는 "3개월 전에도 KKK 전단지들이 같은 방식으로 배포된 것을 발견하고 수거했다. 동일범 소행으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현재 증거물 지문 감식이 이루어지고 있으다. 경찰은 가방이 발견된 지역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들을 확인한 후 의심이 가는 차량들을 조사 중이다.
전단지들은 백인우월주의를 홍보하거나 아니면 특정 집단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것들은 미국의 흑인 노예 해방 운동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Martin Luther King Jr.)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그의 생일인 1월 15일에 맞춰 1월 세번 째 월요일을 연방 공휴일로 지정, 그 날을 기리고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