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센터 "익혀먹으라" 당부, 그러나 현실에서 "80% 생굴로 소비"
지난 주, BC 질병관리센터(B.C. Centre for Disease Control)가 "지난 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최소 70명이 굴을 먹고 배탈이 났다"며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본지 14일(토) 기사 참조> 70명이라는 수치는 BC주의 각 지역 보건부들이 파악한 수치를 모두 합한 것이다. 환자 대부분은 굴을 날 것으로 먹고 배탈이 난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자 센터는 "굴을 반드시 익혀 먹으라"고 강조했다.
"노보바이러스(Novovirus)가 유행 중이라 당분간 추가 환자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센터와 보건부 입장인데, 굴 생산업체와 판매 업자가 고민에 빠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굴은 대부분 생으로 먹기 위해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다가오는 음력 설과 발렌타인 데이는 생굴 소비가 늘어나는 시기인데, 올해 노보바이러스로 매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스티브 포콕(Steve Pocock, Sawmill Bay Shellfish) 씨는 "노보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한 기간 동안 대략 2천만 톤에서 3천만 톤 정도 굴이 BC주에서 판매되었다"며 문제가 된 굴 비중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질병관리센터 발표 이후 매출이 소폭 하락했다"며 성수기 매출 하락을 걱정했다.
질병관리센터는 12월 부터 집계된 질병 발생 수치를 공개했으나, 보건당국을 긴장시킨 것은 11월에 있었던 한 지역 축제였다. 토피노(Tofino)에서 열린 굴 축제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배탈을 일으킨 것이다. 이후 메트로 밴쿠버와 프레이져 벨리, 밴쿠버 아일랜드 등지에서 연속적으로 환자가 발생했다. / 밴쿠버 중앙일보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