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단체 오류표기 너무 많아
뉴욕=민병옥기자 newsroh@gmail.com
아직도 중국설인가.
뉴욕과 뉴저지 일원 주류사회의 상당수 공공기관들과 유력 단체들이 여전히 ‘설날’(Lunar New Year)을 ‘중국 설날’(Chinese New Year)로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뉴욕한국일보에 따르면 뉴욕 필하모닉이 설날 이벤트를 홍보하면서 중국설날로 표기해 한인사회를 불쾌하게 하고 있다.
뉴욕 필하모닉은 지난 2015년에도 첼리스트 요요마 콘서트를 알리면서 중국설날로 표기했고 2016년에도 ‘중국설날 축하 갈라(Chinese New Year Celebration)’라는 콘서트 제목으로 홍보물을 게재(揭載)한 바 있다.
NBA(미프로농구)도 작년에 올해로 벌써 6회째 웹사이트에서 ‘중국설날을 축하하는 NBA 스타들 커리, 데이비스, 린’이라는 제목으로 홍보하고 있다. NBA는 26일부터 2월 11일까지 ‘중국 설날 축하 게임’ 기간으로 설정, 중국어가 표기된 구단별 유니폼을 팔고 있다.
한인사회는 “NBA가 ‘중국 마케팅’에 신경쓰는건 이해하지만 설날이 중국만의 명절이 아닌데 대놓고 ‘중국 설날’ 행사를 한다고 떠들어대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수년전엔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이 설날을 앞두고 뉴욕시 홈페이지에 중국커뮤니티에 대해 축하메시지를 보내며 중국만의 명절인 것처럼 표현해 한인사회의 항의를 받고 수정하기도 했다.
뉴욕과 인접한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동물원과 만모스카운티 공립 도서관, 뉴브런스윅 공립도서관, 웨스트오렌지 공립도서관, 노스 에디슨 공립 도서관 등 다수의 뉴저지 공기관들도 공식 사이트를 통해 설날 이벤트를 안내하면서 설날을 중국 설날로 표기하고 있다.
한인 주민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대부분의 미국 정부기관들이 공식적인 설날 표기를 ‘음력 설날’(Lunar New Year)로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중국설날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한국과 타민족 등 설날을 쇠는 다른 민족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비판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한인사회의 많은 기관과 단체들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의 경우 지난 2015년부터 ‘노! 중국설!, 예스! 음력설!(No! Chinese New Year, Yes! Lunar New Year!)’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수백년간 한민족을 비롯한 동아시아인들이 기리는 명절을 특정국가의 명절로 부르는 것은 모독”이라면서 “자녀들이 정체성 교육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는 만큼 전체 한인사회 차원에서 더욱 강력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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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중국설이 아니라 음력설!’ 뉴욕학부모들 설날 바로알리기 캠페인 (2015.1.17.)
일부 美언론 정치인들 잘못된 관행 바로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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