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시작과 함께 쇼핑 몰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크리스마스 캐롤이 들려오고 있다. 많은 가게들이 할로윈이 끝나면서 동시에 크리스마스마케팅에 돌입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소매업계 마케팅에 대해 캐나다 왕립부대(Royal Canadian Legion)가 “지나치게 성급하다. 캐롤 음악은 아무리 일러도 현충일(Remembrance Day, 11월 11일)이 지난 후에 시작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부대의 BC/유콘(BC/Yukon) 지역 담당자 잉카 크루즈(Inga Kruse)는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캐롤이 연주되고 있다는 소식에 크게 놀랐다. 소매업계가 예년보다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부대 내부에서는 이러한 분위기에 대해 ‘무례하고 경멸스럽다’는 반응이 있다. 또 시민들의 소셜 미디어에서도 ‘현충일이 지난 후에 크리스마스 시즌을 시작할 수는 없느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리에게는 소비 이외에도 지켜야 할 가치라는 것이 있다. 현재 상황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군인이 희생된 두 차례의 테러 사건으로 인해 캐나다 전체가 애도 물결에 동참하며 현충일을 맞고 있다. 이번 주부터 판매되고 있는 파피(Poppies) 판매량도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빌 맥스웰(Bill Maxwell) 대변인은 “높은 수요로 인해 지난 해보다 1백만 개 더 많은 1천 9백만 개의 파피를 공급했다. 올해 현충일에는 모든 캐나다인이 파피를 달 수 있게 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SFU 대학의 린지 메러디스(Lindsay Meredith) 마케팅 교수는 소매업계의 성급한 크리스마스 시즌 개시에 대해 “서로 더 일찍 소비자들의 지갑을 공략하기 위한 경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쟁 업체들과 최소 같은 시기에 크리스마스 마케팅을시작하지 않으면 결국 소비자들을 빼앗기게 된다. 크리스마스에 임박해 마케팅을 시작하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쇼핑을 거의 마친 상태라 때는 늦은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마케팅을 일찍 시작하면 캐나다 소매업계도 따라갈 수 밖에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