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화), 바티칸 시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최하는 기후변화 대책 회의가 열렸다.
2일간 진행되는 회의에는 세계 곳곳의 시장들이 참석했으며 그레고 로버트슨(Gregor Robertson) 밴쿠버 시장이 캐나다를 대표해 참석했다.
교황은 그 동안 기후 변화가 천주교의 인도주의에 갖는 악영향을 지목해 왔으며, “유해 배기가스의 3/4이 현대화된 대도시들에서 배출된다”며 이에 해당하는 도시 시장들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해 왔다.
초대받은 시장들 대다수는 대도시중에서도 자체적으로 친환경적 제도를 시행 중인 지자체의 대표들이다.
이 날 로버트슨 시장을 비롯한 참석 시장들은 바티칸의 입장을 담은 선언문에 서명했다. 선언문은 ‘인간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 등의 기후 변화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현실이며, 이에 실질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라고 전했다.
또 시장들이 각국의 정상들에게 기후 변화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전에도 스티븐 하퍼(Stephen Harper)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 정부의 소극적 자세를 비판했던 로버트슨은 캐나다 연방정부의 현 대응 방식을 두고 “느림보(Laggard)”라고 부르며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이미 위기에 처해있다. 이제는 지금까지의 소극적인 방식을 바꿔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올 12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각국 정상들이 모이는 기후변화회의(Climate Change Conference)가 예정되어 있다. 지난 2009년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있었던 회의 이후 6년 만이다. 교황은 “이번 회의에서는 유엔이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