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많은 미국은 쓰레기장, 역겨운 일”
지난 14일(월)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에서 열린 유세에서 도날드 트럼프 공화당 경선 후보자는 이민자를 향한 ‘막말’을 이어갔다.
미국내 불법 이민자 문제를 두고 “미국이 다른 국가들을 위한 쓰레기장이 되고 있다. 난 뉴욕에 살지만 불법체류자들은 뉴욕에도 산다. 전국에 다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역겨운 일이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는 이민자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고 트럼프를 지지하는 청중들은 기립박수로 환호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의 이민자 혐오발언이 나오자 관중들은 “우리도 이민자들을 원하지 않는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트럼프는 대선 출마 이후 가장 많은 인파가 모인 유세에서 또 한번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에 ‘장벽’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높은 장벽을 인용하며 “멕시코를 통해 밀입국하는 불법체류자들을 차단하기 위해 장벽을 설치해야 하며 모든 경비는 내가 지불하겠다”고 주장했던 내용을 재강조한 것.
이를 두고 CNN과 워싱턴포스트는 “멕시코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데다 보수적 성향이 강한 지역이라는 특성을 이용, 자신의 대선지지도 1위 굳히기 들어가고자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에게 발언수위를 낮춰달라는 요구하는 한편 중도사퇴설까지 오르내리고 있지만 그는 “이기지 않으면 모든 게 시간 낭비”라며 “진짜 시작할 시점이며 나는 아무데도 가지 않는다”고 재확인했다.
1만 5,000명의 지지자가 운집한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 유세장은 트럼프의 유세를 듣기 위해 10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할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트럼프 유세를 반대하는 시위 또한 만만치 않았다.
이날 유세장 밖에 운집한 시위대들은 “미국은 이민자들에 의해 건국된 나라”라는 피켓을 들며 “이민자들은 범죄자로 보는 트럼프는 대선후보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트럼프가 거듭된 막말에도 대선지지도 1위를 고수하는 가운데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는 11일(금) 공화당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릭 페리 전 주지사는 지난 11일(금) 미주리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유권자모임에서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공화당내에 훌륭한 대선 후보들이 있다”며 “경선에 참여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공화당은 대선후보들의 지도력 하에 앞으로도 꾸준한 발전을 보이는 최고의 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릭 페리가 대선출마에 포기함에 따라 공화당 경선은 16명의 후보가 남았다.
전문가들은 릭페리가 2012년에 이어 두번째로 경선에 도전하면서 선거운동 기부금이 바닥을 드러냈고 결국 선거운동을 유지하지 못할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아이오와, 뉴햄프셔 등에서 선거캠프 운동원들의 임금도 지급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뉴스넷] 안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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