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캐나다에서도 반유대 정서 확산
지난 7일(화) 저녁, 밴쿠버의 유대계 커뮤니티 센터(Jewish Community Centre of Greater Vancouver)가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협박 전화로 비상 대피하는 일이 발생했었다.
이날 저녁 9시 경에 '센터 건물에 폭발물이 설치되어 있다'는 이메일이 도착했으며, 이 후 경찰(VPD)이 출동해 건물을 수색했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협박이 가짜로 확인되자 밴쿠버의 유대계 커뮤니티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 쪽에서는 충격을 호소하는 한편 다른 한편에서는 '충분히 예상했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최근 북미 지역 곳곳에서 반유대계 정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날, 토론토와 온타리오 주 런던의 유대계 커뮤니티 센터 역시 폭발물 위협을 받았으며, 캘거리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10일 전에 발생했다.
또 미국에서는 최근 60여 곳의 유대계 학교들이 역시 폭발 협박을 받았다.
밴쿠버 센터의 엘다드 골드파브(Eldad Goldfarb) 센터장은 "내가 이 곳에서 10년 동안 일해 오면서 처음 겪는 일"이라며 "여러가지 우려가 있었으나 밴쿠버에서도 일어날 줄은 몰랐다. 많은 사람들이 안전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을 전해들은 크리스티 클락 BC주 수상은 "혐오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 혐오는 규탄을 통해 쫓아낼 것이다. BC 주의 다양성은 강점이지 약점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