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0대 여성 아나운서, 황반변성 진단 받아 관심 급증
(올랜도) 최정희 기자 = 4월은 '여성 눈 건강 자각의 달(Women's Eye Health and Safety Month)' 이다.
눈은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노화, 각종 질환 증상을 나타내지만 요즘은 텔레비전, 컴퓨터 등의 일반화로 시력 감퇴나 안구 건조증 등 안과 질환이 예전보다 빈번해 지고 있다. 건강한 눈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눈의 기능이 나빠질 경우, 시력이 저하되거나, 야맹증 또는 안구건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야맹증이란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갈 때 적응을 하지 못하거나, 희미한 불빛 아래 또는 어두운 곳에서 사물을 분간하기가 어려운 증상을 말한다.
안구건조증은 눈의 점액 생성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안구표면이 손상되고 눈이 시리고, 자극감, 이물감, 건조감 등 자극증상을 느끼게 되는 질환이다.
개인차가 있지만 40세 이후가 되면 가까운 곳이 잘 안 보이는 노안 증상 및 황반변형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특히 황반변성(Macular degeneration)은 노인성 망막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40대인 국내 여성 방송인 김성주씨가 이 질환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놓아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녹내장이나 백내장 등 노인성 안질환은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잘 알려져 있지만 황반변성은 이에 비하면 다소 생소한 안질환이다.
그러나 국내외 뉴스나 인터넷 자료를 살펴보면 황반변성 발병이 증가일로에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놀라운 것은 미국 등 서구에서 65세 이상 인구의 첫 번째 실명 원인이 황반변성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약 140만 명의 노년 황반변성 환자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약 8백만 명이 노년 황반변성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고위험군에 속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황반변성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1년 8만6853명, 2012년 9만9491명, 2013년 10만2211명, 2014년 10만4686명, 2015년 12만9650명으로 계속 증가 추세이다.
선이 굽어져 보이는 현상이 초기 자각증상
그렇다면 황반변성이란 어떤 질환일까.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일 지라도 눈의 구조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면 눈에 대한 각종 건강 정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눈의 구조는 공막(흰자위막), 포도막(혈관막), 망막으로 이루어졌는데, 공막은 안구의 가장 바깥층이며, 포도막은 가운데 위치한 층이다.
망막은 시세포가 있어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감지하며 망막 중 빛이 직접 도달하는 노란 빛을 띈 부분을 황반이라 한다. 이 황반의 시신경이 외부 자극이나 퇴행성 변화로 손상돼 시력이 악화되는 것이 바로 황반변성이다.
노년 황반변성의 초기에는 글자나 직선이 흔들려 보이거나 굽어져 보이고 가까운 물체가 비틀어져 보인다. 즉 부엌이나 욕실의 타일, 테니스장의 선, 자동차 등이 선이 굽어져 보이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초기 증상이 지나면 곧 시력이 저하되고 단어를 읽을 때 글자의 공백이 보이거나 그림을 볼 때 어느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이지 않게 된다.
대한안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노년 황반변성의 종류는 건성과 습성으로 나뉜다. 건성은 황반세포의 점진적 파괴로 중심시력이 점차적으로 뿌옇게 변하는데 습성에 비하여 시력저하 현상이나 중심시야의 결손은 두드러지지 않고 천천히 진행된다.
반면 습성은 비정상적인 맥락막 신생혈관의 발생에 의해 출혈이 생기거나 각종 삼출물 등이 고이게 되어 급작스러운 시력 감소를 가져온다. 특히 이러한 신생혈관은 계속 성장하며 심한 흉터를 황반부에 남기게 돼 영구적 시력 소실을 유발하기 때문에 건성형 보다 발병 확률은 대폭 낮지만 결과는 더 위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황반변성의 초기에는 주관적인 증상이 거의 없고 시력장애가 시작되면 이전의 시력을 회복할 수 없어 병에 대한 이해와 정기적 안과검사를 통해 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병원인은 정확하지 않지만 노화, 유전적 소인, 자외선, 혈압, 흡연 등이 거론되고 있다. (대한안과학회 자료, 건강 뉴스 등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