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타 주민 우선 고용정책 추진’
“Employer Liaison Service 프로그램’ 도입
(사진: 캘거리 헤럴드, 연방정부 패티 헤이두 노동부 장관)
국제 유가의 소폭 반등에도 불구하고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은 앨버타의 고실업률을 타개하기 위해 노틀리 주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강구한다.
주정부는 연방정부와 업무 협의를 통해 외국인 근로자에 우선해 앨버타주민의 고용을 촉진하는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일명 ‘Employer Liaison Service’로 알려진 이 프로그램은 캐나다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제도로 알려졌다.
향후 2년 간 시범 운영으로 진행될 이 프로그램은 우선적으로 실업률이 높은 전문 기술 직종에 집중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주정부는 최근 국제 유가가 회복하면서 경기 회복세를 전망하고 있지만 고용상황은 여전히 국제 유가 폭락 이전 보다 3%이상 높은 8.4%를 기록하며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특별 대책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근로자 프로그램은 그 동안 캐나다 사람들의 일자리를 앗아 가는 동시에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착취 논란으로 연방정부가 규정을 강화하면서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앨버타에서는 무려 외국인 근로자 수가 76%가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정부는 이번 앨버타 프로그램에 대해 케네디언과 영주권, 시민권을 목표로 하는 외국인 근로자 양측의 갈등을 줄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주 수요일 에드먼튼 NAIT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크리스티나 그레이 주정부 노동부 장관은 “노동 통계자료에 따르면 일부 직종에서는 곧 바로 전문 기술을 가진 앨버타 주민들로 채워질 수 있는 일자리가 많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주정부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이 적용될 직종은 앨버타 주민들이 즉각 고용될 수 있는 29개 고임금 직종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토목공학, 기계, 전기, 배관, 목수 등의 전문 기술 직종이 이 프로그램의 주요 대상 직업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이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회사나 고용주가 목수 직종에 외국인 근로자 채용을 요청할 경우 만약 앨버타 주민 중 목수 전문 기술을 가진 사람이 일자리를 찾고 있을 경우 외국인 근로자 고용 신청은 거절되며 19명의 고용연결 서비스 담당관들이 이 회사와 일자리를 찾고 있는 앨버타 주민을 먼저 연결시켜 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 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연방정부 헤이두 노동부 장관은 “이 제도는 앨버타 시민들뿐만 아니라 기업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 제도의 시범운영 결과를 면밀히 검토한 후 캐나다 전역으로 확대 시행여부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외국인 임시 근로자를 채용하고자 하는 회사는 신청서를 제출하고 노동 시장 영향 평가서를 제출하게 되어 있었으나 새 프로그램 하에서는 이 과정이 즉시 중단되고 앨버타 주민들 중 전문 기술을 보유하고 일자리를 찾는 시민들에게 회사와 근로자를 연결하게 된다.
주정부는 “이 프로그램은 회사와 근로자 어느 쪽에도 비용이 들지 않는다. 주정부가 이미 연락 담당관 19명을 채용해 운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 동안 외국인 임시 근로자 제도에 대해 ‘착취적인 프로그램’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온 앨버타 노동연맹은 주정부의 발표에 대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연맹은 “노틀리 주정부의 창의적인 프로그램 시행에 찬사를 보낸다. 실업으로 고통받는 앨버타 주민들뿐만 아니라 앨버타 경제 회복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그레이 주정부 노동부 장관은 “이 프로그램은 앨버타 주정부와 연방정부, 그리고 앨버타 시민들이 함께 다시 일자리로 돌아 갈 수 있도록 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서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