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혈당 수치 100 25, 당뇨병 전환 막을 수 있어
▲ 파란색 원은 유니버설한 당뇨병 심볼이다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고혈압도 마찬가지이지만 당뇨와 같은 경우, 환자로 분류하기에는 질병 수치가 낮지만 그렇다고 정상이라고 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당뇨병 정도는 아니지만 정상도 아닌 약간 높은 당뇨치를 지니고 있는 상태를 들 수 있다.
의학계에서는 이같은 상태를 '당뇨병 전단계(Pre-Diebites)' 로 분류하고 있다.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 질병 상태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뇨 전단계 상태인 사람들도 환자와 비슷하게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해 미 당뇨협회는 '당뇨병 전단계' 에 대한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시기에 주의하지 않으면 5∼10년내 당뇨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국 당뇨병협회(ADA)에 따르면 미국 내 20세 이상 성인 약 3분의 1이 당뇨병 전단계이다. 문제는 이 단계에 해당하는 환자의 90%는 인식이 없거나 혹은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공복 혈당 검사, 당화혈색소 검사로 이상 점검
정상 공복 혈당은 100(㎎/㎗) 이하이다. 8∼12시간을 금식한 후에 체크한 공복 혈당이 126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분류된다. 당뇨 전단계는 100~125 사이이다. 아직 당뇨병은 아니지만 혈당 분해 기능에 이상이 온 것으로 간주된다.
비록 공복 혈당이 정상일지라도 당화혈색소 검사(HbA1c) 수치가 높으면 역시 당뇨병 전단계 혹은 당뇨병으로 간주된다. 당화혈색소 검사는 혈액내 남아있는 특정 요소를 기준으로 지난 3개월간 혈당치를 계산한 것으로 정상치는 5.7% 미만, 5.7∼6.4%는 당뇨병 전단계 그리고 6.5%는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당뇨병 전단계에서는 혈당이 조절될 때까지 정기적인 검사를 해야 한다.
경계선 환자들, 어떻게 해야 하나
당뇨 전단계 환자들은 우선 생활습관 교정에 힘써야 한다.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은 비만•운동부족•과식•소금 과다 섭취•과음 등으로 발생하거나 악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활습관 교정을 하면 체중•혈압•혈당•콜레스테롤치 대부분이 동시에 떨어져 건강 상승 효과를 한꺼번에 누릴 수 있다. 고혈압과 당뇨병은 '형제처럼 찾아온다' 는 말도 있을 만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공복 혈당 장애의 경우 생활습관 교정을 했을 때 약 60%에서 당뇨병 발생을 차단할 수 있다고 믿는다. 또 생활습관 교정 없이 약물 치료만 하면 10명에서 3명만이 당뇨병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생활습관을 먼저 교정하고 일정기간 후에도 여전히 당뇨 전단계를 유지한다면 약물치료를 기대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성인병을 앓고 있거나 위험 인자 여러 개가 동시 다발로 있는 경우에는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바로 약물 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권장된다.
혈당조절의 절반은 식사에서
당뇨 환자들이 가장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식사 내용이다. 무조건 보리밥과 같은 거친 음식은 좋고, 육류는 나쁘다는 식이다. 비만한 사람이 아니라면 단백질 섭취도 반드시 필요하다. 적당한 육류섭취와 함께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 해조류를 충분히 섭취한다. 섬유질이 많은 곡류는 혈당관리에 좋다. 섬유질이 소화기관에서 당의 빠른 흡수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하루 세 번 규칙적인 식사도 중요하다. 결식 또는 폭식은 혈당의 급격한 상승과 하강을 유도해 췌장을 과로하게 한다.
운동은 신진대사를 도와 종합적인 혈당관리에 도움
운동은 약만큼 혈당을 조절하는 훌륭한 치료법이다. 운동은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소모될 수 있도록 세포에 있는 인슐린 수용체의 양을 늘려준다. 결국 혈액내 당이 넘치는 좋지 않은 상태를 조절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 운동은 지방조직을 소모시켜 체중을 줄여주고 근육량이 많아지면 포도당 소비가 촉진되는 종합적인 효과가 있다.
미 당뇨협회는 하루 30분 운동으로 당뇨위험 58%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람은 몸에 이상이 생기면 자연 귀가 얇아진다. '뭐가 좋다더라' 라는 식의 남의 말에 쉽게 넘어간다. 민간요법의 효과는 불투명하며 도리어 환자의 치료를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남의 말이나 광고에 현혹되기 보다는 식사와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과 정기적 검진을 받는 것이 최선이다. / 중앙일보 및 국내외 건강자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