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곳의 시티 센터를 고층 콘도 밀집 지역으로 재개발 중인 버나비 시의회가 지난 24일(월), 메트로타운 지역의 대대적인 구역제 규정 재정비를 필요로하는 일명 '메트로타운 다운타운 플랜(Metrotown Downtown Plan)'을 통과시켰다. 이 자리에서 데릭 코리건(Derek Corrigan) 시장은 "쉬운 결정은 아니다. 하지만 가치가 높은 땅에 저가 주택 시설을 계속 유지시킬 수는 없다"며 플랜을 지지했다. 

 

메트로타운 재개발 계획은 이미 오래된 저층의 임대용 건물들이 대거 철거되며 기존 주민들이 점거 시위를 하는 등 많은 마찰을 빚어왔다. 그리고 이 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시위자들이 시의원 회의실에 들어와 배너를 들고 구호를 외치며 시위했고, "플랜이 부결될 때까지 떠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시위자들을 마주한 시의회는 버나비 RCMP를 부르고 회의를 일시적으로 철수시켰다. 그리고 현장에 출동한 버나비 RCMP는 시위자들에게 "자발적으로 떠나지 않으면 체포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했고, 이에 시위자들은 자리를 떠났다. 

시위 참가자들은 "시위를 하기에 앞서 수 년 동안 시의회와 접촉하며 설득하려 했지만 소용 없었다. 그들과의 직접 대화를 통해 얻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토로했다. 또 "우리는 오랜 보금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며 "건물이 철거되어도 떠나지 않고 시위할 각오를 한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는 버나비만의 문제는 아니다. 

밴쿠버 다운타운 이스트사이드인 차이나타운 개발에 대해서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차이나타운을 둘러 싼 신구 세대간의 갈등으로까지 번지면서 개발계획에 혼선이 생기고 있다.

 

또 밴쿠버 웨스트앤드의 버라드 스트리트(Burrard St.)와 넬슨 스트리트(Nelson St.)가 만나는 곳에 들어올 57층 짜리 아파트도 주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높다.

 

한국과 같이 낙후된 지역의 재개발 붐이 일면서 점차 사회적 갈등이 양상되는 상황이다.

또 매시 터널 대체 교량 건설 등도 대표적인 메트로 타운의 갈등 프로젝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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