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계 부모를 둔 레바논 출신의 빅토리아주의원이 동료 의원들과 함께 연수차 미국을 방문하려다 입국을 거부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캘릴 에데(62) 빅토리아 주의원(노동당)은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미국 덴버행 유나이티드 항공에 탑승하려다 구체적인 이유도 제시받지 못한 상태에서 제지당했다.
앞서 유럽과 캐나다에서 연수 일정을 함께 했던 동료 의원 4명과 주 경찰청 고위 간부 1명 등은 예정대로 미국 방문 길에 나섰다.
동료 의원들은 "미국행 항공기 탑승이 거부된 에데 의원이 탑승 거부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도 듣지 못해 더욱 격분했고 어쩔수 없이 홀로 귀국길에 올랐다"고 전했다.
빅토리아 주의회는 즉각 외무부를 통해 미국 정부에 해명을 요구했다.
또한 노동당 차원에서도 미국 정부에 강력한 항의를 제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수단 일행인 한 여성 의원은 "인종적 동기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라고 분개했다.
캔버라 주재 미국대사관에서는 약 4주 전 공무원들에게 부여하는 비자를 발급한 바 있으나 이번 사태에 대한 논평을 유보하고 있다.
국내 언론들은 에데 의원이 지난 2002년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부에 충성 편지를 쓴 일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당시 그는 시리아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아랍인이며, 시리아인으로서 알 아사드 대통령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약속했다는 것이다.
이후 2007년 공식 임무 차 시리아를 방문했으며 그 이후로 시리아를 다시 찾은 일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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