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 CIA국장 ‘김정은 축출’ 발언에 북측 맞대응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주대환-김명곤 기자 = 미국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을 제거하려 시도할 경우, 북한은 “미국 중심부”에 핵무기를 발사하겠다는 위협을 했다고 북한의 국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KCNA)이 26일 보도했다.
북한의 이 같은 위협은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의 발언에 대한 대응이다. 폼페오 국장은 지난 주 “북한 정권과 관련해서 우리 미국이 이 정권을 시스템에서 분리시킬 방안을 찾을 것이라 본다”며 “북한 주민들은 좋은 사람들이고 김정은의 축출을 환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위협을 받게 될 경우, 핵무기를 포함한 온갖 수단을 동원해 김 위원장을 위협한 국가들, 그리고 직.간접으로 이에 개입한 개인을 모두 파멸시키는 것을 북한 인민공화국은 합법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감히 우리 김정은 위원장을 축축할 시도를 하려는 작은 징조라도 보인다면 우리 북조선은 그간 갈고 닦은 우리의 강력한 핵무기로 미국 중심부를 무자비하게 날려버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이 핵 능력을 갖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이르면 내년까지 보유하게 될 것이라는 미 국방정보국의 평가를 보도했다. 이와 관련하여 국방정보국은 직접적인 언급은 회피했지만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발전하고 있음은 인정했다.
▲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을 전한 CNN 방송 화면 |
정보국 동아시아 담당관 스콧 브레이는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은 정보계에서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며 ‘북한의 위협은 우리가 북한에 대한 계획과 판단을 재검토하는 단계에 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브레이 담당관은 “이 실험이 우리의 평가에 미친 영향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미국과 그 지역 미국의 동맹국들, 그리고 전세계에 가하는 위협을 잘 보여준다”면서 “정보국은 북한의 확대되는 위협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미 정보국이 또 한 차례의 미사일 발사를 예측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실험을 감행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 작전을 고려할 수 있음도 시사했다.
한편, 니키 해일리 유엔 미국대사는 미 하원외교위원회에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 나타나기까지 몇 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낙관적이다”며, “그들이 이를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나는 이것이 더 빨리 이루어지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달에도 ‘예측 불가능한 김정은 정권이 미국으로 핵무기를 발사할 야심을 달성하는 데 3~5년이 소요될 것이라는 기존의 평가를 수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기사 작성에 뉴스프로 번역팀의 도움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