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 넘는 날씨 6일, 8월에도 더위 이어질 듯
캘거리 시민들은 올해 1881년 이후 4번째로 더운 7월을 보냈다. 올해보다 더웠던 7월은 1914년, 1936년 그리고 2007년이다.
올 5월과 6월, 7월의 평균 기온은 15.8도로 1936년의 15.7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그리고 7월 평균 낮 최고 기온은 27도, 최저 기온은 11도, 평균 기온은 19.1도로 집계됐으며, 이는 예년의 7월 평균을 모두 넘어서는 것이다.
특히 지난 26일의 밤 기온은 최저 19도로 136년 만에 가장 더웠던 밤으로 기록됐다. 기록이 시작된 1881년 이후, 밤새 기온이 19도 이상 유지됐던 적은 7월에 단 한 번도 없었으며, 이전에 가장 더웠던 밤으로 남아있는 기록은 1959년 7월 24일의 18.3도였다.
이밖에 지난 7월에는 30도를 넘는 무더운 날씨도 평균적인 2일보다 3배가 많은 6일이나 이어졌으며, 이중 가장 더웠던 날은 7월 7일의 33도로 기록됐다. 반면 지난해 7월에는 30도를 넘는 날씨가 단 하루도 없었다.
캐나다 기상청의 수석 기상학자 데이비드 필립스는 “특히 오후에 기온이 상승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면서, “좋은 소식은 충분한 비도 내렸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7월의 강수량은 55mm로 평균에 10mm가량 못 미치지만 농부들에게는 충분한 비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비는 7월 11일에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또한 필립스는 보통 8월은 7월보다 기온이 떨어지나, 올해는 더운 날씨가 8월까지 이어지는 추세를 보이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캘거리의 이 같은 더위로 에어컨 판매와 수리업체에서는 전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Arctic Air Refrigeration의 샤론 스톰은 “매우, 매우 바빴다”면서 “높은 기온이 기계에 부담을 가중하여 수리 요청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더위에도 불구하고 아직 전기사용량 증가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Enmax의 대변인 리니 포틴거는 올해 여름은 역대 수준의 사용량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