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오후 3시 ‘요주의’, ‘스팅레이 셔플’ 동작으로 예방
▲ 가오리 꼬리부분에 독침이 달려있는 모습. ⓒ GNU Free Documentation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플로리다에서 여름은 가오리(스팅레이) 시즌이다. 가오리는 따뜻한 물을 좋아해 여름이면 해안가로 올라오기 때문에 수영객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가오리는 물 바닥에 주로 거하는 수동적인 동물로 스스로 공격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지난 6월 팜비치 가든의 한 남성은 자신이 서핑을 즐기며 보드 위에 있는 상태에서 갑작스런 펀치에 맞은 것과 같은 아픔을 느꼈고, 이내 자신이 가오리 독침을 맞은 것을 알게 됐다고 지역 뉴스 매체에 전한 바 있다.
이 남성은 비치가로 가까스로 돌아왔고 마침 해안가에서 조깅을 하던 주민은 구조대가 와서 남성을 병원에 옮기기까지 남성의 다리를 압박했다. 독성이 몸에 퍼지는 것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함이다.
가오리는 위협을 느낄 때면 자신의 무기인 꼬리 침을 사용한다. 해안 구조원들은 일반인들이 가오리 침을 예방하려면 물에서 '스팅레이 셔플'(stingray shuffle)이라 일컫는 동작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이는 물 속에서 걸을 때 발을 크게 들었다가 놓기 보다는 미끄러지 듯 걷는 것이다.
이같은 동작은 모래 아래 10인치 정도 깊이에서 몸을 숨기고 있는 가오리에게 진동을 보내 가오리가 즉각적으로 몸을 움직이게 만들기 때문에 가오리를 밟지 않도록 한다.
가오리는 무리 지어 다니며 수영객들이 가장 많은 시간대인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까지 물가로 올라오는 경향이 있다.
가오리 침은 인체에 치명적이진 않지만 꼬리 부분에 있는 독침은 신체에 상당한 고통을 가한다. 가오리 침에 쏘여 고통을 참지 못하고 우는 남성이 있을 정도로 가오리를 절대 얕보아서는 안된다. 가오리 침에 의한 고통이 총상을 입거나 아이를 출산하는 것 보다 더 심했다고 말하는 경험자들도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고통이 아주 오래 가지는 않는 다는 것. 아주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치료 후 한 시간 내로 물에 다시 들어갈 수 있다.
만약 가오리 침에 쏘였을 경우 되도록 움직이지 말고 구조원이나 응급요원을 불러 도움을 청해야 한다.
우선 상처 부위를 압박하고 피를 멈추게 하기 위해 침 맞은 부분을 심장 높이보다 높게 둔다. 또 침에 쏘인 부분은 깨끗한 물이나 알콜로 닦고 고통을 완화시키려면 뜨거운 물을 사용한다. 살갗을 데지 않을 정도의 뜨거운 물에 상처 부위를 1시간 이상 담그고 있으면 고통이 한결 수그러든다.
구조원들은 위와 같은 조치를 취한 후 환자가 별다른 부작용이나 앨러지 증상이 없을 경우 풀어준다. 하지만 앨러지 반응이 보일 경우에는 보다 수위 높은 치료를 위해 환자를 비치 인근의 소방서로 보낸다.
해안가에 있는 대부분의 스넥바나 구조대는 뜨거운 물과 양동이를 준비해 놓고 있다. 가오리 침에 쏘이면 바로 피가 보이며 보라색으로 부은 살갗이 2∼3일 지속될 수 있다. 매우 드문 일이지만 만약 가오리 침이 살갗에 박혔을 경우엔 즉시 응급실로 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