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치명적인 허리케인 상륙 … 비상사태 선포
30개 카운티에 대피령 발령 … 카테고리 3규모, 엄청난 강풍과 폭우 예고
[i뉴스넷] 최윤주 기자 editor@inewsnet.net
텍사스가 25일(금) 허리케인 상륙을 앞두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 국립 허리케인센터는 멕시코만 해상의 열대폭풍 ‘하비(Harvey)’가 허리케인으로 발달해 25일(금) 텍사스를 덮칠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하비가 허리케인으로 발달하면 최대 130마일의 강풍과 35인치 이상의 폭우를 동반한 카테고리 3 규모의 허리케인이 되어 텍사스에 ‘치명적인 피해’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기상청은 하비가 12년만에 가장 강력한 폭풍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비는 현재 멕시코만에서 텍사스를 향해 빠른 속도로 북상중이다.
25일(금) 늦은 오후나 26일(토) 이른 시각에 텍사스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며, 미주리, 루이지애나, 플로리다 주도 하비의 영향권 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하비가 최대 5일동안 폭우를 쏟아낼 수 있다고 예보했다.
그레그 애봇 텍사스 주지사는 24일(목) 텍사스 남부지역 30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텍사스 전역에 재난대비체제 돌입을 지시했다.
재난관제센터는 32만 5000명이 거주하는 코퍼스 크리스티를 포함해 최소 7개 카운티의 580만명 규모의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휴스턴과 코퍼스 크리스티.
24일(목) 오후 8시 현재 코퍼스 크리스티 거리는 텅 비었다. 은행과 레스토랑 등 대부분의 상점들은 문을 닫았고, 남아있는 일부 주민들은 모래주머니와 임시 발전기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불안감이 엄습한 주민들의 발길은 식품점으로 이어져 물과 음료수, 비상식료품 등 생필품의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졌다.
현재 텍사스 A&M 코퍼스 크리스티 캠퍼스내 기숙사는 폐쇄된 상태이고, 휴스턴 교육구는 월요일인 28일, 공공기관과 학교에 임시휴일을 공표할 예정이다.
하비로 인해 멕시코만의 정유업체들도 직격탄을 입었다. 하루 700만 배럴를 정제하는 30여개의 원유 정제시설이 모여있는 멕시코만 지역의 에너지 기업들은 하비 상륙을 하루 앞두고 일부 시설의 가동과 시추작업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미국 연방안전환경집행국에 따르면, 24일(목) 걸프만의 산유량은 일평균 16만 7231배럴이 감소했다.
이로 인해 24일 국제유가는 전날보다 2%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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