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생산국인 캐나다가 미국의 정유공장에 의존하면서 몇 천 킬로미터 밖에서 벌어진 허리케인 재앙에 타격을 입게 됐다.
캐나다의 경제 전문가들은 허리케인 '하비(Harvey)'로 미국 텍사스 주를 강타하면서 앞으로 있을 영향을 분석하고 나섰다. 그 중 가장 먼저 이목을 끈 것은 '곧 게솔린 값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점인데, 텍사스에 위치한 정유 공장들이 27일(일)부로 가동을 일시 중단했기 때문이다. S&P 분석에 따르면 가동을 중단한 정유 공장들의 게솔린 생산량은 하루 평균 220만 베럴에 이른다. 셸(Shell)과 엑손모빌(ExxonMobil) 등이 텍사스에 정유 공장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당분간 게솔린 공급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의 도매가가 크게 상승했다. 9월의 도매가는 베럴 당 최고 1달러 73센트(미 달러 기준)까지 올랐다. 25일(금) 과 비교해 7% 오른 가격이다. 10월의 도매가도 25일(금)과 비교해 3%가 상승한 상태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게솔린 가격이 오르더라도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캐나다에서는 아직 그 영향이 감지되지 않는 가운데 토론토 시장의 소매가가 크게 올랐다. 게스버디(GasBuddy.com)에 따르면 토론토 기준으로 지난 1개월 중 가장 높은 소매가를 기록 중이다. BMO 은행의 경제분석가는 "텍사스 정유 공장들의 가동 중단이 장기화 도리 경우 올 3분기의 경제 성장률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2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7포인트(0.02%) 낮은 2만1808.40으로 마감했다.
하비가 정유업계가 밀집해 있는 멕시코만 연안을 강타하면서 에너지 기업 주가도 하락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