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 다른 모습 보이면 빨리 수의사 찾아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집에서 기르는 애완 동물들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병원을 종종 찾아야 한다. 특히 개나 고양이들은 원인 모를 배탈로 수의사를 찾는 데, 이는 음식 때문만은 아니다.

애완동물이 삼키는 것들 가운데는 실로 믿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개나 고양이의 배와 장 속에서 양말은 물론 다이아몬드 반지, 체스 심지어는 여성 란제리까지 발견된다는 것이다.

 

'개 사고' 사례를 중심으로 미국에서 애완견이 집어 삼키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기로 하자.

팜비치의 한 수의사는 병원에 오는 동물들의 배 속을 들여다 보면서 자신도 경악한 적이 있다고 전한다. 누런색 래브라도 개가 재봉틀 바늘을 삼킨 것과 고양이가 생선 냄새가 나는 낚시 바늘과 낚시 줄을 삼켜버려 병원을 찾은 경우도 있다.

보인튼 비치의 한 동물병원은 치와와와 테리어 혼합종인 작은 개가 주인의 깔깨를 먹었을 뿐만 아니라 팬티, 스타킹, 탐폰, 인조 식물 등을 삼켜 수술로 제거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15파운드짜리 개의 배를 가른 수술 간호사는 당시 주인은 개가 자꾸만 토하기 시작해 병원에 데려왔고, 개의 입 속에서 깔깨 조각이 보여 이를 당겼는데, 깔개 자락이 끝도 없이 줄줄 끌려 나왔다고 말했다.

지역 수의사들은 애완동물이 비단 주인이 주는 음식만 먹는 것이 아니라 상상할 수 없는 수많은 것들을 삼킬 수 있음을 지적했다.

팜비치 카운티의 한 여성은 자신의 휘튼 테리어 개가 5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삼켜버린 것을 보고 부랴부랴 동물병원에 데리고 달려갔다. 동물 병원에서는 개의 대변 시간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권고했다.

애완동물은 먹는 것에 대해 때로 사람이 상상하는 것 이상의 일을 저지른다. 보카 라톤의 한 레브라도 개는 애완견 시터가 집에 와있는 동안 부엌 선반에 뛰어 올라가 프로테인 바 한 박스를 물어 뜯어 난장판을 만들어 놓았다. 이후 개는 며칠 동안 열장 정도의 포장지를 배설한 것도 모자라 토하고 설사를 하기 시작했다. 수의사는 수술 외에 다른 방법이 없어 수술을 했고 개의 장에서 15장을 더 끄집어 냈다.

팜비치의 한 수의사는 레브라도 개의 가슴에서 미싱 바늘을 운좋게 제거한 적이 있다. 개가 삼킨 바늘은 식도에서 폐 쪽으로 흘러갔고 개의 가슴 벽에 붙었다. 수의사는 내시경을 가슴으로 넣어 바늘을 확인한 다음 의료용 집게로 다행히 바늘을 잡아 끌어낼 수 있었다.

어떤 래브라도 개는 부엌 카운터에 올라가 유리그릇에 담긴 고기를 훔쳐 먹었다. 그러나 그릇은 바닥에 떨어졌고 개는 바닥에 산산조각난 유리가 섞인 나머지 고기마저 몽땅 먹어버렸다. 물론 개는 병원행을 했고 수의사는 개의 위에서 유리조각 한 주먹을 제거해야만 했다.

래브라도는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품종으로 대형견에 속해 사고도 크게 칠 가능성이 있지만 강아지라고 예외는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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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품종인 래브라도는 대형견이니 만큼 사고도 크게 칠 가능성이 높다. ⓒ 위키피디아 공유사진 저장소
 
한 강아지는 너무 배가 고팠는지 옥수수를 통째로 삼켜버려 병원으로 실려갔다. 이 강아지를 맡은 수의사는 강아지 배속에 걸려 내려가지 않는 옥수수를 수술로 꺼내며 조그마한 개가 어떻게 옥수수 하나를 통째로 삼켰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웨스톤 주민의 애완견인 9개월짜리 골든 리트리버는 작년 크리스마스 즈음에 구토와 설사를 시작했다. 엑스레이 촬영 결과 개는 크리스마스 트리에 달려있는 보송보송한 곰 장신구를 5개나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돈은 애완동물에게도 꽤 매력적인가 보다. 지역 한 수의사는 킹찰스스파니엘 개를 엑스레이 촬영하다가 장 속에 1센트짜리 동전이 있는 것이 발견되어 장 내시경을 사용해 동전을 제거했다.

그런가 하면 페키니즈종 개의 장에는 1센트짜리 동전이 무려 13개가 쌓여 장 폐쇄를 부른 적도 있다. 이 개의 수술을 맡은 웨스톤 지역 동물 병원은 지난 한 해에만 총 10달러어치 동전을 제거했다. 의사는 페니 동전에는 독성이 있어 백혈구 감소증이라는 치명적인 상태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전했다.

7살짜리 레브라도개는 할리우드 수의과를 처음 찾았을 때 배 속에 양말을 무려 14짝을 담고 있었다. 이후 6개월 뒤에 개는 정원 돌들을 3파운드나 먹어 병원을 찾았고 5개월 후에는 카우치 쿠션을 배에 담고 다시 병원을 찾았다.

이 개는 단순이 게걸스러운 것이 아니라 '쿠싱병'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병은 호르몬 불균형으로 이식증이 생기게 하고, 분필, 모래, 흙 등에 식욕을 끌게 하는 질환이다.

고양이도 문제를 일으키기는 마찬가지다. 한 고양이는 주인의 낚시대에서 채 제거되지 않은 미끼 조각을 삼켰다. 주인은 '캑캑' 거리는 고양이 입에 낚시줄이 달려있는 것을 보고 수의사에게 달려갔고 의사는 고양이 식도와 심장 옆 동맥에 걸려 있는 바늘을 수술로 제거했다.

최근 플란테이션 수의 병원에 15파운드짜리 고양이가 왔다. 의사는 고양이가 자주 토하는 까닭을 얼른 알아낼 수가 없어 초음파 테스트를 실시했고, 고양이 장이 막혀있어 수술에 들어갔다. 고양이 장에는 창문 처리에 쓰이는 줄과 머리 고무줄이 엄청나게 쌓여 공 모양을 이루고 있었다.

수의사들은 음식외에 다른 것을 먹는 애완동물들은 대체로 식욕이 차지 않거나 자연적인 것에 호기심이 많거나 훈련이 덜 된 탓이라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동물이 자신의 음식 외에 다른 것을 먹은 적이 있다면 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의 물건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사료 외에는 다른 것을 주지 않고 동물이 먹지 않도록 훈련 시켜야 하며, 동물이 평상시와는 다른 모습이나 행동을 보이면 되도록 빨리 수의사를 찾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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