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 불고기, 갈비 등 인기 높아
시장 초기로 소규모 현지 창업 가능
세계적으로 한류와 함께 한식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식 조리 재료를 담은 Meal-Kit(가정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KOTRA 밴쿠버무역관의 김훈수 시장분석 담당자는 6일(수) '캐나다 한식, Meal Kit에서 길을 찾다'라는 제목의 시장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 식품시장은 연간 140조 원 규모인데 작년에만 Meal Kit 신규회원 수가 900%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떠오르는 시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시장 잠재력 속에서 복합문화 사회 속에 한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 비빔밥 등과 같은 한식 Meal Kit 진출이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캐나다인은 일반적으로 캐나다인들은 편의성과 시간 효율성을 제공하는 아이디어나 서비스에 매우 수용적인 편이다. 또 캐나다 소비자는 '양질의 영양소를 갖춘 맛있는 음식'을 선호하지만 시간 부족이 가장 큰 고민(식단을 계획하고, 재료를 구매해서 실제 조리하는 시간까지 상당한 시간 소요)을 갖고 있다.NPD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75%는 가능한 15분 내 식사를 끝마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집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인들의 패스트푸드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이다. 편리하지만 영양을 놓치고 싶지 않은 스마트 소비 성향을 보인다.
바로 이런 캐나다 식품소비의 새로운 키워드로 부상한 것이 바로 Meal Kit이다.
푸드 마케팅 리서치 회사인 테크노믹(Technomic)은 2015년 전 세계 Meal Kit 시장이 1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2020년까지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캐나다 최대 업체인 Chef’s Plate는 올해 5,000만 달러의 매출 기대한다. 캐나다에서 다음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Goodfood의 경우 매달 20만 개의 식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작년에만 신규 회원수가 약 900% 증가했다. 북미 최대 기업인 Blue Apron의 올 해 매출은 약 10억 달러를 예상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 전역에서 약 800만 회원에게 식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캐나다 Meal Kit 서비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캐나다인들이 Meal Kit를 즐겨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신선한 재료로 식사 준비 시간절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신선한 재료를 다듬어서 레시피와 함께 구매자의 집 앞까지 배달해주기 때문에 장보는 시간과 요리방법 검색시간까지 덜어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리고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캐나다 Meal Kit 서비스 이용자 중 67%는 제품 구매에 매우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하고 알맞게 포장된 음식, 필요한 모든 재료를 하나의 편리한 키트로 제공하는 Meal Kit은 대부분의 경우 고객 집 출입문 앞까지 배달이 가능해 편의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의 캐나다 소비자들이 Meal Kit를 영양까지 고려한 훌륭한 건강식품 섭취 방법으로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점점 더 많은 캐나다인들이 집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시간을 줄이고 Meal Kit 편의성으로 전환하는 추세를 보였다.
Meal Kit 가격의 가격은 2인용 3식 65캐나다 달러(1끼당 10.95캐나다 달러, 2식 및 4식 옵션도 선택 가능) 또 패밀리 패키지 4인용 2식은 78캐나다 달러(1끼당 9.75캐나다 달러, 3식 및 4식 옵션 선택 가능)로 형성돼 있다.
현재 Meal Kit 제품 선택과 구성을 보면 매주 7가지 새로운 식사 종류가 선택 가능함. 특히 이중 하나 이상은 글루텐 프리 음식이며, 소비자가 조리 난이도에 따라 쉬운 것, 다소 쉬운 것, 어려운 것 등 선택 가능하고, 모든 재료는 조리에 적합한 양 만큼 집으로 배달되며 요리를 하기 위해 까다롭고 복잡한 절차가 필요 없다(씻고, 자르고, 요리하는 등의 행위. 대부분 30분 이내에 조리 완료 가능).
Meal Kit 포장은 대부분이 단열소재로 만들어지며 상자를 포함해서 그 안의 모든 내용물들은 재활용 가능(예를 들어 저온 유지를 위한 냉동팩 등)하다. 식사별 조리법은 투명비닐 백에 밀봉돼 있으며 모든 식재료 영양소 확인 가능하다.
이렇게 캐나다 Meal Kit 시장의 폭발적인 확대와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볼 때 국내 식품기업 의 한식 Meal Kit 진출이 유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세계적인 Meal Kit 업체인 미국 Blue Apron은 한식을 정식 메뉴에 추가시켜 미국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새로운 식재료와 조리법으로 만든 한식을 미국 소비자들은 신선하게 받아들인다는 분석이다.
특히 비빔밥은 채식주의자도 먹을 수 있고 기호에 따라 소고기, 닭고기 등을 올려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게다가 건강식이라는 이미지도 갖추고 있어서 인기가 높다.
비빔밥 이외에도 불고기, 갈비, 김치 등을 이용한 국수, 볶음밥 등 다양한 한식이 Meal Kit 메뉴로 제공 중이어서 건강의 가치를 높이 사는 캐나다인들에게 한식 Meal Kit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며 시장 공략이 가능해 보인다.
캐나다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 기존 캐나다 Meal Kit 업체와의 협업 모델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Meal Kit 사업의 성공여부는 수익창출을 견인할 든든한 자금력과 유통망 확보가 관건이다. 예를 들어, 북미 최대 Meal Kit 업체인 Blue Apron은 시장의 성숙도를 키우고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Pepsi보다 마케팅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중견 이상의 기업이라 하더라도 초기단계에서 너무나 큰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로컬업체와의 협업모델을 고려할 수 있다.
캐나다 Meal Kit 시장이 아직 '성숙이 아닌 성장' 단계인 점을 감안하면 소규모 현지 창업을 통한 틈새시장 공략도 가능해 보인다. 실제로 최근에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맞춤형 식단을 제공한다는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통해 Meal Kit 배달 열풍을 이끌어내는 각종 스타트업 창업이 미국을 중심으로 크게 확산되고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