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 30여개 주, 초보경찰에 총 휴대시켜

 

(올랜도) 최정희 기자 = 미 전역에 훈련 안된 초보 경찰이 사건 현장에 투입되어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시시피에서는 경찰에 임명된지 4개월만에 고등학교에 투입된 경찰이 비무장한 고교생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목을 조이는 등 과잉 행동을 해 소송을 당했다. 일리노이에서는 갓 들어온 경찰이 간호원의 차를 뒤쫓다가 차량을 들이받아 운전자를 죽인 사건이 발생했으며, 인디애나에서는 대학 캠퍼스에 새로 투입된 경찰이 비무장 학생에게 총격을 가해 사망케 한 사건도 발생했다.

 

< AP 통신 >은 15일자에서 이같은 종류의 사고는 전국에서 비일비재로 일어나고 있으며, 최소한 30개주가 훈련이 덜 되어 있거나 심지어는 훈련받지 않은 초보 경찰에 총을 휴대케 하여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주에서는 초보 경찰들이 경찰 학교에 보내지기 전에 보통 6개월에서 1년간 실습 관찰기간을 주는 데, 이 기간동안 대부분의 경우 고참 경찰의 감독을 받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질 미달 경찰에 총 주면 안된다”

 

미주리 경찰 훈련 프로그램에서 가르치고 있는 제레미 스프랫은 < AP 통신 >과의 인터뷰에서 “훈련을 받지 않은 뇌수술 의사가 뇌수술을 하는데 가만히 있을 사람은 없다”면서 “아직 자질 미달인 경찰 초보생에게 뱃지를 달아 총을 휴대케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경찰 수뇌들 가운데는 ‘재정과 인력의 고갈 때문에 충분히 훈련받지 못한 경찰들을 현장에 투입하고 있지만 별 문제없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측들도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당수의 경찰당국은 초보경찰을 수 주일 또는 수개월간 경찰 학교에 입학시키기 전에, 또는 경찰학교 입학생들의 리스트를 만들어 둔 상태에서 새내기 경찰을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어떤 경찰국은 갓 들어온 경찰 후보생을 당장 수 만 달러를 들여 경찰학교에 보내기 보다는 수개월 동안 적성검사를 하면서 현장 실습 삼아 거리에 내보내는 경우도 있다. 후보생이 경찰학교를 무사히 졸업하면 주정부로부터 비용을 환급받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비용만 날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초보경찰을 무조건 경찰학교에 입학시키지는 않는다는 것.

 

가령 크리스 홀링스워스(24)라는 청년은 지난 2월 중순 미시시피 뉴튼 경찰국에 의해 경찰후보생으로 뽑혔지만 4월 이후에나 경찰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며, 현재 그는 다른 경찰들의 감독하에 일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훈련이 덜 된 초보경찰의 현장 투입은 자연 인명사고를 부를 수 밖에 없게 된다.

 

지난 2009년 인디애나 볼 스테이트 대학 경찰에서 근무하는 로버트 듀플린(24)이라는 초보경찰은 한 학생의 가슴과 머리에 총격을 가해 사망케 했으며, 이 일로 그는 소송을 당해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총격을 받아 사망한 학생의 가족들은 그 학생이 밤에 술에 취해 다른 집에 잘 못 들어갔으나 훈련 받지 못한 경찰이 도둑으로 오인하여 총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경찰측은 그 학생이 도둑혐의 조사를 요구한 경찰에게 갑자기 대들다가 총에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디애나 경찰학교 디럭터 러스티 굿 패스터는 로버트가 대부분 온라인 코스로 구성된 40시간짜리 ‘예비 초보코스’와 사격훈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예비경찰이 실제 예비 초보코스를 수강하기 전에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사이렌 경보 방법 조차 모르는 여자 경찰

 

2012년 일리노이에서는 58세된 간호원 재니스 코울이 SUV를 탄 초보 여자경찰의 추적을 받다 경찰차에 들이받혀 사망했다. 코울의 가족은 경찰과의 소송에서 이겨 540만불의 보상을 받아 냈다. 사망자측 변호사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그 여자 경찰은 사이렌을 울리는 방법조차 알지 못했을 정도로 기본훈련을 받지 않은 상태로 근무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시시피 그린우드 경찰서 소속 경찰 케이시 위긴스가 비 무장한 고교생 제임스 마샬(17)에게 총을 겨냥한 장면이 학교 감시카메라에 잡힌 것이 드러나 소송을 당했다. 학생 가족은 경찰에 200만 달러 보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걸어 계류중에 있다.

 

경찰측은 일단의 학생들이 소란을 피우고 있어 이를 살펴보기 위해 그들에게 다가가자 마샬이 저항하는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학생 측 변호사는 마샬이 학교생활에서 이제껏 불량한 행동으로 경고 조치조차 받은 적이 없었으며 “위긴스가 제대로 훈련을 받았다면 적절한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시시피에서는 경찰초보생들의 경우 2년동안 훈련을 받도록 되어 있으며, 훈련기간동안 선임 경찰의 감독을 받도록 하고 있었으나 사건당시 감시카메라에는 다른 경찰이 감독을 하고 있는 장면이 전혀 드러나 있지 않았다.

 

현재 초보 경찰이 임무에 들어가기전에 반드시 소정의 훈련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는 주들은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코넷티컷, 델라웨어, 하와이, 미시간, 미네소타, 미주리, 뉴욕,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텍사스, 유타, 버몬트, 와이오밍 주 등이며, 다른 주들은 각기 다른 규칙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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