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보험 포함하면 더 늘 듯...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가장 많아
▲ 허리케인 어마가 할퀴고 간 자국들 |
주 보험국 발표에 따르면 어마가 지나간 지 9일째인 21일 플로리다주 보험 신청 건수는 49만6532개를 기록했다. 이는 주거지(42만 8269개)와 상가(1만8239개)를 포함한 수치이며, 신청금 총액은 31억 달러이다. 만약 전미 홍수보험 프로그램(NFIP: National Flood Insurance Program) 가입자들이 신청한 1만7000건을 포함한다면 이번 통계 수치는 더 올라갈 전망이다.
보험 신청 중 대부분은 울타리나 지붕 거터 파손 등으로, 이는 건물 가치의 2∼5% 정도인 연간 허리케인 디덕터블 금액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가령 30만불 가치의 건물에 3% 디덕터블 보험을 들었을 경우, 울타리 파손으로 피해를 당한 금액이 8천불이라면 실제 보험을 신청하여 받을 수 있는 금액은 하나도 없다. 디덕터블 액수가 건물 가치 30만불의 3%에 해당하는 9천불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보험 클레임을 신청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올해 안으로 또다른 허리케인 피해를 입어 누적 피해 1만2천불이라는 액수가 나왔다면 보험회사로부터 3천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런 이유로 많은 주택 소유주들이 일단 피해 클레임을 걸어둔다. 피해 범위가 플로리자 전역에 미친 허리케인 어마로 인한 클레임이 크게 증가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플로리다에서 어마와의 첫 대면으로 큰 피해를 입은 키 제도 외에 허리케인 상처가 큰 곳은 마르코 아일랜드, 네이플즈 등 허리케인 상륙 지역과 플래글러 등 북동부 비치, 그리고 세인트 존스 카운티 등이다.
플로리다에서 보험 신청이 가장 많은 곳은 키 제도와 가까울 뿐 아니라 인구 최대 밀집 지역인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270만명)로 현재 5만5012건을 기록했다.
5등급이었던 허리케인 어마가 본래 예상 궤도에 들어있던 마이애미 지역을 비켜나 서해안과 탬파 동쪽 지역을 따라 북상하면서 힘이 약해지는 바람에 그나마 피해가 덜 한 셈이다. 또 2004년과 2005년에 연달아 닥친 허리케인 이후 건축 규정이 강화된 점도 재산 손실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다음으로 보험 신청이 많은 곳은 인구가 많은 오렌지 카운티(130만명)와 브라워드 카운티(190만명)로, 두 지역의 신청 건수는 각각 4만4696건. 3만8836건이다. 인구 140만명의 팜비치 카운티는 클레임이 1만8930건으로 아홉번째를 차지했다.
그러나 인구 대비 클레임 건수를 따질 경우 남부의 세 카운티는 다행히 허리케인의 중심에서 벗어난 까닭에 양호한 편이다. 2016년 인구조사국 자료로 플로리다 주민 29.4%가 브라워드, 팜비치,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 몰려있으나 어마 클레임은 신청건수의 22.7%를 차지한다.
키 제도 구역 몬로 카운티, 클레임 건수 100명당 15명 넘어
인구 대비 신청건수가 가장 높은 곳은 키 제도를 포함하고 있는 몬로 카운티로 인구 100명당 15.3명이 보험 신청을 했다. 그러나 다른 지역으로 피신한 키 제도 주민들의 귀환 기간을 따지면 앞으로 수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오키초비 호수 북서쪽 농촌 지역인 하일랜드 카운티는 클레임이 인구 100명당 10.2명으로 두번째를 차지했고, 올랜도 북동쪽 세미놀 카운티(8.5명), 에버글레이즈 시티, 마르코 아일랜드, 네이플즈를 포함한 콜리어 카운티(8.2명), 오키초비 카운티(6.0명) 등이 차례를 이었다.
마이애미지역 보험 신청 건수를 인구 대비로 따질 경우 브라워드는 100명당 2명(24위), 마이애미 데이드 2명(25위), 팜비치 카운티 1.3명(33위)이다.
허리케인 어마는 플로리다를 뒤덮고 남는 몸집 넓이(350마일)로 인해 주 역사상 처음으로 허리케인 주의보가 주 전체에 내려졌고, 보험 클레임 역시 67개 카운티 모두에서 이뤄졌다. 폭풍 영향이 가장 적었던 팬핸들 지역은 보험 신청 건수도 카운티당 10건 안팎으로 나타났다.
한편 플로리다 인터내셔널 대학(FIU) 비즈니스 분과 연구진은 어마로 인한 (주) 피해액은 119억4천만 달러이며 보험사가 지불하는 액수는 63억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디덕터블 보험 약관으로 인해 건물 소유주가 부담하는 액수는 131억달러이다. 대학측은 주정부가 허리케인 보험율을 조정하는 데 기준으로 삼는 플로리다 ‘퍼블릭 허리케인 로스 모델(Florida Public Hurricane Loss Model)’을 통계 근거로 삼았다.
플로리다 보험개혁협회(Florida Association for Insurance Reform)측은 어마로 인한 보험 청구액이 100억달러 정도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05년 허리케인 윌마로 인한 보험 청구액은 당시 103억 달러로 집계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