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타운에 건설 중 고층 아파트 건물(표영태 기자)
세계 주요 도시 중 밴쿠버 6위, 서울 14위
밴쿠버가 북미에서 샌프란시스코 다음으로 비싼 콘도 가격을 보여 산업규모나 인구 증가율 등 모든 것을 고려해도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센트리21은 밴쿠버가 세계 주요 도시 중에 주택의 스퀘어 피트 당 가격이 중간 수준에 머물러 있었으나 최근 비정상적으로 주택가격이 폭등하면서 세계적으로 비싼 도시 중 하나로 등극했다는 시장 분석 보고서를 27일자로 내 놓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밴쿠버의 콘도는 스퀘어피트 당 1,172.80 미달러(이하 미 달러)로 세계 75개 주요 도시 중 6위를 차지했다. 1위는 홍콩으로 2,330.81달러, 2위도 홍콩의 한 지역인 카오룽(1,911.2 달러) 3위도 홍콩 일부인 신계(new territories, 1,804.59달러), 4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코바(휴양지, 1,479.92달러), 5위는 샌프란시스코(1,454.57달러) 그리고 밴쿠버가 그 뒤를 이었다.
이번 보고서에 나온 다른 캐나다의 도시들의 순위를 보면 토론토가 833.2달러로 12위를 차지했으며, 몬트리올이 538.75달러로 19위를 차지했다.
그 외에 주요 세계 도시들의 순위를 보면 뉴욕이 1,110.77달러로 밴쿠버다 한 단계 아래인 7위를 기록했으며, 싱가포르가 8위(1,038.78달러), 베이징이 9위(952.65달러), 시드니가 10위(952.25달러)를 차지했다. 상하이는 11위(899.48달러), 도쿄는 13위(775.72달러)를, 서울은 683.22달러로 14위에 올랐다. 또 제주도 348.32달러로 30위에 등극했다.
단독 주택의 스퀘어피트 당 가격을 봤을 때는 밴쿠버는 824.47달러로 8위에 자리를 잡았으며 토론토는 594.66달러로 14위를, 몬트리올은 519.51달러로 18위를 각각 기록했다. 서울은 440.82달러로 21위로 콘도에 비해 많이 내려갔다. 단독주택 상위에 위치한 도시들은 카오룽, 홍콩, 신계로 콘도 3인방이 다 차지했으며, 이어 베이징, 상하이까지 상위 5위를 중국 도시들이 다 독식했다. 중국 이외의 도시로 샌프란시스코가 6위, 싱가포르가 7위, 시드니가 9위, 타이베이가 10위 등을 기록했다.
최근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서는 높은 주택 가격과 부족한 택지로 인해 기존 저층 주거지역을 재개발 해 고층 아파트를 짓는 붐이 일고 있다. 그러나 중국계 부동산 투기 자본이 밴쿠버를 비롯해 세계 주요 도시에 부동산 사냥이 심해지며 매매는 줄었지만 아직 가격은 내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나마 가격 상승률이 다소 한 풀 꺾여 메트로 밴쿠버의 주택가격이 정상으로 돌아오리라는 기대를 낳게 한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