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외교 관계 수립
광물 수입하고 기계류 수출하고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93)이 37년간 장기 집권해 온 아프리카 남부 짐바브웨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다. 무가베 대통령이 41세 연하인 부인 그레이스에게 권력을 물려주려 하자 군부가 실력 행사에 나선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15일 짐바브웨 군부는 국영방송국을 장악한 뒤 성명을 발표했다. 군부는 “우리는 국가 정의를 회복하기 위해 사회·경제적 고통을 안겨주고 있는 무가베 대통령 주변의 범죄자들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레이스가 인접국으로 도피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캐나다는 1980년 건국한 짐바브웨를 승인하면서 곧장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캐나다는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 짐바브웨는 오타와에 대사관을 각각 개설했다.
캐나다는 2013년 총선에서 민주적 절차가 투명하지 않다며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이끄는 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이 압승한 선거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2008년에는 당시 총선 결과를 놓고 여러 정당이 맺은 협정을 지지해 민주적인 선거와 행정력 도입을 위한 압력을 가한 적도 있다.
캐나다 외교부 자료를 보면 양국의 교역 규모는 2013년 기준 1180만 달러다. 짐바브웨에 기계와 곡물, 의료기기 등을 팔아 420만 달러를 벌어들인다. 짐바브웨로부터는 합금철과 비금속광물, 잎담배 등을 760만 달러어치 수입한다. 광업이 주요 산업인만큼 캐나다의 대짐바브웨 투자도 광업 분야에 집중된다.
쿠데타가 발생하자 캐나다 외교부는 현지 대사관을 잠정 폐쇄하고 도움이 필요한 캐나다인에게 소셜미디어로 비상연락망을 공개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