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마리아로 13만명 몰려, 정치인들 초미의 관심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주에서 푸에르토리칸 인구가 눈에 띄게 늘어날 전망이다. 푸에르토리칸들은 그동안 거리상으로 가까운 플로리다주로 건너와 제2의 삶의 터전을 삼았다.
이 와중에 올해 10월에 불어닥친 허리케인 마리아는 푸에르토리카에 엄청난 재난을 안기며 13만명의 피난민들이 플로리다로 밀려 들어왔다.
뿐만 아니라 푸에르토리칸 연구 전문가들은 앞으로 2년간 30만명 이상에 달하는 푸에르토리칸들이 미국에 상륙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이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삶터는 여전히 플로리다가 될 전망이다. 특히 플로리다 중심을 가르는 I-4주변 도시들은 푸에르토리칸들의 선호 지역이다.
푸에르토리칸의 이주 상황은 정치인들에게 매우 예민한 사안이다. 우선 플로리다주는 미국의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 주(특정 정당이 압도하지 못하는 주)’ 중 하나이며, 특히 센트럴 플로리다는 공화당과 민주당세가 엇비슷한 지역이다.
푸에르토리칸들이 민주당쪽으로 기우는 편이지만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공화당이나 민주당이나 유권자 확보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플로리다주에는 100만 명 이상의 푸에르토리칸이 살고 있다. 이는 2000년에 비해 2배가 늘어난 것이며 푸에르토리칸이 많은 뉴욕주와 견주게 됐다. 플로리다에서 푸에르토리칸 성장세는 주 전체 인구 및 히스패닉 증가율을 앞지르고 있으며, 센트럴플로리다 중심지인 올랜도에서 가장 활발하고 탬파베이에서도 역시 괄목할 만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푸에르토리코는 카리브 해에 있는 미국의 자치령 섬으로 도미니카 공화국의 동쪽, 버진 제도의 서쪽에 위치한다.
인구 300만 명의 푸에르토리코는 15세기에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이후 스페인이 통치했으나1898년에 발발한 미국-스페인 전쟁에서 미국이 승리함으로써 미국으로 할양됐다.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은 1917년에 정식으로 미국의 시민이 되었으며, 1952년에 발표된 새 헌법으로 미국의 자치령이 되었다.
2012년 11월 6일에 실시된 주민투표에서는 미국의 주로 편입하기를 원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주로 승격되려면 미국 의회의 심의를 받은 뒤에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주 승격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주민은 스페인계 백인이 다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