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혹한 계속
Newsroh=임지환기자 nychrisnj@yahoo.com
미북동부 지역이 ‘동토(凍土)의 왕국’으로 변했다. 크리스마스 직후부터 시작된 한파(寒波)는 거센 바람까지 동반돼 체감온도를 더욱 낮추고 있다.
보스턴과 뉴욕은 물론, 워싱턴 일대까지 최저기온이 화씨 10도(섭씨 영하 10도)를 밑돌아 사람들의 발걸음을 동동거리게 하고 있다. 이번 추위는 1월 6일까지 열흘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보된 상황이다.
시카고는 지난 27일 화씨 –4도(영하 18도), 체감온도는 –21도(영하 28도)로 기록적인 한파가 됐다. 내륙지역은 폭설까지 내려 이중고(二重苦)를 겪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주 이어리와 뉴욕주 레드필드에는 60인치(약 1.5.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져 주 방위군이 투입돼 제설 및 피해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립기상청은 차가운 공기가 수분을 머금은 호수 위를 지나며 눈구름을 만드는 ‘호수효과’(Lake Effect)로 인해 29일 오대호와 중서부 지역에 또다시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한파로 연례행사인 맨해튼의 새해맞이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매년 수백만 인파가 운집하는 타임스퀘어 일대는 31일 자정 무렵 기온이 화씨 10도(영하 11도)로 예보됐다. 새해 전야로는 지난 1917년 1도를 기록한 지 100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이 될 전망이다.
이같은 한파와 폭설로 노숙자 등 취약계층(脆弱階層)이 생명의 위협을 겪고 있다. 당국은 “이같은 폭설과 혹한은 일부 주민들을 큰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노숙자들을 찾아 추위를 피해갈 곳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 기간 동안 최고 기온이 29도를 넘지 않는 등 한파가 지속될 것"이라며 "예년보다 15~20도 가까이 낮은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영하의 날씨(최고 기온 32도 미만)가 가장 오래 지속됐던 때는 지난 1961년 1월 19일부터 2월 3일까지 총 16일이다.
뉴욕 일대에선 28일 철도 운행이 중단되는 사고로 승객들이 더 큰 고통을 겪었다. 이날 오전 롱아일랜드레일로드(LIRR) 퀸즈빌리지역 철도가 동파돼 운행이 연쇄적으로 중단됐다.
이날 오전 맨해튼 펜스테이션을 오가는 뉴저지트랜짓 기차 운행도 전력선 문제로 45분 지연되는 불편을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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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타임스퀘어 혹한속 테러 비상령
기록적인 한파에도 새해 첫날을 맞기 위해 10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는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일대에 테러 비상령이 내려졌다.
뉴욕시경(NYPD)은 오는 31일 타임스스퀘어 크리스탈 볼드롭 행사장 인근 도로 차량운행을 제한하고 사상 처음 주차장 사용도 전면 금지시키는 등 보안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차량 통제 구역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6~8애비뉴 구간과 37~39스트릿 구간이다. 행사장에는 백팩과 큰 가방, 우산 등의 반입(搬入)도 금지된다.
이와함께 지난 10월 59명이 숨진 라스베이거스 총격사건과 같은 참사를 예방하기 위해 타임스스퀘어 인근 호텔과 고층 빌딩에 무장경찰도 집중 배치할 방침이다.
뉴욕주도 31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경계 레벨을 4로 격상시켜 관계 부서와 협력해 비상체제를 가동한다. 특히 공항과 터미널, 터널, 교량 등 뉴욕시 주요 교통시설에 주경찰 병력을 기존의 두 배 이상 투입되며, 경찰견과 폭탄제거반 등도 곳곳에 배치돼 경계활동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