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버스는 학살자” 뉴욕 사우스햄튼학군
Newsroh=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컬럼버스는 침략자요, 학살자다. 컬럼버스 데이는 원주민에 대한 모욕(侮辱)이다.”
뉴욕 롱아일랜드의 사우스햄튼 학군이 미연방 공휴일인 ‘컬럼버스 데이’를 ‘원주민의 날’로 변경하는 안을 통과시켜 관심을 끌고 있다.
롱아일랜드 사우스햄튼 학군위원회는 지난 13일 2018-2019 학년도부터 ‘컬럼버스 데이’ 명칭을 ‘원주민의 날’(Indigenous Peoples’ Day)로 변경하는 안을 표결에 부쳐 4-2로 통과시켰다.
사우스 햄튼 학군에 재학 중인 학생의 8%는 원주민이며, 최근 원주민 출신 학군장이 처음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찬성한 위원들은 콜럼버스가 원래 이 곳에 살고 있던 원주민들의 땅을 빼앗은 것인 만큼 더 이상 원주민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컬럼버스를 기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임스 맥키나, 재클린 로빈슨 등 반대한 위원들은 컬럼버스에 대한 부정은 노예를 소유한 토마스 제퍼슨과 반유대주의자였던 율리시스 그랜트 장군같은 미국 영웅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사우스햄튼 학생들은 4년전부터 학교 캘린더에 컬럼버스 이름을 대체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학생들은 컬럼버스와 당시 추종자들이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들을 엄청나게 학살한 기록들을 학군에 제출해 반영시켰다.
사우스햄튼 학군은 3년전부터 10월 두 번째 월요일(컬럼버스 데이)을 ‘휴교일(No School)’이라고 변경 표기해왔다. 미네소타와 버몬트, 앨라스카주 등의 58개 이상 타운은 이미 원주민의 날을 채택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9월엔 뉴욕시 맨해튼에 세워진 컬럼버스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붉은 색 페인트칠을 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당시 멜리사 마크-비베리토 뉴욕시의장이 컬럼버스 동상 철거를 공론화하자 이탈리아 계 주민들이 컬럼버스 동상을 지키겠다며 강력 반발하는 와중에 누군가 동상의 양손에 붉은색 페인트를 칠하고, ‘증오(憎惡)는 용인(容認)되지 않는다'(Hate will not be tolerated)’라는 문구를 쓰기도 했다.
뉴욕에선 컬럼버스 데이에 맨해튼에서 대규모 축하퍼레이드가 펼쳐지지만 컬럼버스의 악행을 고발하는 소수의 시위대가 ‘대학살 애도의 날’이라는 소수의 반대 시위대도 만날 수 있다.
맨해튼의 컬럼버스 동상 www.en.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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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뉴욕 ‘컬럼버스 동상’ 철거론 (2017.9.17.)
붉은색 낙서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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