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 심사 중 95명
한국 국적 취득 속였다 들통
캐나다에 정착한 탈북자 수천 명이 추방됐다는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의 보도에 이어 최근 5년간 캐나다에서 이미 추방된 탈북자가 상당수에 이르며 100여 명은 추방 절차를 밟고 있다는 또 다른 보도가 나왔다.
미국 RFA방송은 캐나다 국경관리국(CBSA)을 취재한 결과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국외로 추방된 탈북자 수가 165명에 이른다고 21일 보도했다. 2013년 17명에서 시작된 추방은 2014년 71명으로 많이 증가했다. 이후 2015년 44명, 2016년 24명으로 감소했고 2017년에는 9명이 캐나다를 떠났다.
이미 캐나다를 떠난 이들 외에도 추방 절차가 진행 중인 사람은 95명이라며 알자지라의 수천 명 추방 기사는 오보라고 CBSA는 밝혔다.
캐나다에서 탈북자들이 추방되는 까닭은 이들이 북한에서 나온 후 한국에 도착해 한국 국적까지 받은 사실을 난민 신청 당시 숨겼기 때문이다. 캐나다탈북인총연합회는 한국에 있어도 북한으로 납치돼 처형되거나 선전에 이용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탈북자들 전체가 간첩행위를 할 수 있는 위험그룹으로 매도돼 캐나다 등 다른 국가로 제2의 탈북을 했다고 광고를 통해 주장했다.
캐나다 정부는 난민지위 박탈에 이어 캐나다 영주권을 받은 경우에까지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