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회기 대비 7.6% 증가… 공립학교 예산 210억달러
▲ 플로리다 주의회가 차기 회계연도 예산으로 887억달러를 책정했다. 사진은 주의회 폐회 직후 모습. ⓒ 코리아위클리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 주의회가 차기 회계연도 예산으로 887억달러를 책정했다. 이는 현 예산보다 7.6%(63억달러)가 증가한 것이다.
공화당 주도의 주의회는 공립학교, 너싱홈, 자연 보호지 등 사안에 예산을 끌어올렸고, 올해 중간선거를 겨냥한 세금 감면 정책도 예산안에 적절히 포함시켰다.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공립학교 예산은 210억 달러로, 이는 전년 대비 2.4%가 증가한 액수이다. 학생당 책정 액수는 지난해보다 101달러가 오른 7408달러이다.
의원들은 파크랜드 하이스쿨 총기난사 사건으로 부상한 학교 안전 사안 예산에도 4억달러를 배정했다. 여기에는 학교 경찰관 배치 증강과 현재 논란거리인 교사 무장비가 포함된다.
세금감면 사안에는 새학기 학용품, 허리케인 대비 용품 지원을 위한 이른바 ‘세금 공휴일’ 예산이 들어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세금감면과 같은 ‘민심 끌기’ 예산 대신 오피오드(OPIOD, 합성 진통 마취제) 위기 타파에 예산을 더 투여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공화당 대표의원들은 지난해 허리케인 어마 피해를 들며 반대의견을 잠재웠다. 오피오드 위기와 관련한 예산은 릭 스캇 주지사가 요청한 5200만달러만 책정됐다. 참고로 2016년 플로리다주에서 오피오드와 관련한 사망자는 5725명으로 전년 대비 35%가 증가했다.
헬스케어 사안 중 너싱홈 발전기 구축에 따른 예산은 주의회 폐획 막바지까지 상 하원을 협상 테이블에 붙들어 두었으나 결국 통과되었다. 이는 지난해 허리케인 어마로 사우스플로리다내 한 너싱홈에서 3일간 정전에 따른 실내 열기로 13명 환자가 사망한 데 따른 것이다.
자연 보존지 정책인 ‘플로리다 포에버(Florida Forever)’ 예산은 근래 감소를 거듭했지만, 올해는 1억달러가 책정됐다. 주 의회는 자연 보존을 위한 부지 매입 목적으로 1999년부터 매년 3억달러 예산을 편성했으나 불경기를 거치면서 극심한 감소 정책을 폈다.
주의회는 일광절약시간제를 연중 실시한다는 사안도 통과시켜 눈길을 끌었다. 이 통과안은 주지사 서명과 함께 의회 승인이 있어야 실시된다.
한편 주의회 예산안에 대한 주지사의 서명은 15일내 이뤄지며, 이 기간에 주지사는 일부 사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새 예산안은 올해 7월 1일부터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