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동시다발 테러의 후폭풍이 텍사스에서도 불고 있다.
반난민, 반이슬람을 내세우는 텍사스내 극우파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그레그 에보트 주지사가 시리아 난민의 정착을 허용하기 않기로 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테러를 자행한 용의자 중 일부가 유럽으로 온 시리아 난민을 가장해 침투했다는 보도가 잇다르자 시리아 난민의 유입자체를 막겠다는 조치다.
그레그 애보트 주지사는 지난 16일(월) 오전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파리 테러 용의자 중 시리아 난민이 일부를 차지했기에 시리아 출신 난민을 수용하지 않겠다”며 수용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애보트 주지사의 발표는 미시건주와 앨라바바가 시리아 난민의 정착을 중단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한 하루 뒤에 이뤄진 것으로 미 전역 50개주 중 세번째에 해당한다.
미시건주와 앨라바바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정책을 강경하게 반대하는 공화당 소속으로 “난민을 수용하는 것보다 주민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애보트 주지사는 서한에서 “ISIS는 텍사스에 위험요소”라며 지난해 갈랜드에서 발생했던 총격 사건을 언급했다.
갈랜드에서 모하메드 만화 컨테스트가 열릴 당시 건물밖에서 안전요원이 총에 맞았던 사건이 발생했을 때 ISIS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애보트 주지사는 “갈랜드 총기사고 역시 명백한 테러”라고 주장하며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일 경우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와 같은 비극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애보트 주지사의 이같은 강경한 입장과 달리 완곡한 주장들도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난민절대 수용불가보다는 철저한 심사로 일부만 수용하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것.
어스틴의 이민변호사인 신시아 레이(Cynthia Leigh)는 애보트 주지사의 발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난민수용 여부는 지역 커뮤니티의 자율적 재량에 맡기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조 스트라우스 대변인도 애보트 주지사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히면서도 “텍사스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난민들에 대한 철저한 심사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해 ‘절대적 거부’보다는 ‘일부 수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 9월 미국은 2016년에 시리아 난민을 1만명 이상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리아 난민가운데 ISIS 소속의 과격테러범이 얼마나 속해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텍사스는 최근 7만여명의 시리아 난민 가운데 10퍼센트인 7,000여명의 텍사스 내 정착을 수용한 바 있다.
또 올해만에도 총 120명의 시리아 난민이 텍사스에 정착했다.
시리아 난민들은 미국내 정착에 앞서 엄격한 심사를 받아야 하며 매 2년마다 한번씩 같은 심사과정을 거치도록 되어 있다.
한편, 텍사스와 앨라바마, 미시건 주에서 시리아 난민수용을 거부하겠다는 방침에도 오바마 행정부는 시리아 난민을 계속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난민 수용심사과정에서 테러리스트와 같은 과격분자들을 충분히 걸러낼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며 “난민수용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말해 텍사스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첨예한 갈등이 예고된다.
[뉴스넷] 안미향 기자
info@newsnet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