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국심사소 외 입국자 7600명
국경서 난민 주장도 비슷한 규모
정해진 출입국심사장소 외 지역을 통해 밀입국하는 난민신청자 중 대부분이 퀘벡으로 몰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RCMP 최근 통계를 보면 2018년 1~4월 기간에 미국-캐나다 국경을 넘어 입국한 난민 신청자의 96%가 퀘벡주를 향했다.
올초 4개월간 난민신청자 7612명이 국경을 불법으로 넘었으며 이들 중 7307명이 퀘벡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해달라는 신청을 냈다. 날이 풀리면서 퀘벡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더욱 증가해 4월 한 달 동안 2479명이 입국해 한 달 전에 비해 32% 증가했다. 이들은 국경에 설치된 출입국심사 장소를 피해 야산이나 들판을 넘어 캐나다로 들어온다.
한편 BC주와 마니토바주를 통한 난민입국은 각각 150명씩으로 집계됐다.
퀘벡주정부는 통계상 매일 400명이 난민으로 밀입국한다며 지난해 250명에 비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이들의 출신국은 주로 나이지리아이며 미국 도착 후 곧장 캐나다 국경을 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난민지원단체 관계자는 캐나다로 향하는 나이지리아 국민이 급증했는지 이유는 아직 이들의 난민 지위 결정이 내려지지 않아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 등 지역 내 사회불안 요소가 캐나다행에 영향을 준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퀘벡으로 난민신청자가 급격히 몰리자 지역 주민과 정치계는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2004년 미국과 맺은 난민 관련 조약이 더는 효과적이지 않다며 이의 중단이나 개정을 요청했다. 조약을 맺을 당시는 미국과 캐나다의 난민 관련 정책 수준이 비슷했으나 트럼프 정권부터 미국이 난민에 대해 까다롭게 심사하면서 이들이 캐나다로 몰리는 이유가 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불법 입국자들을 미국으로 돌려보내지 못해 캐나다에서 난민 수속이 진행된다며 불법 입국자들도 미국으로 돌려보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밀입국자 외에도 국내 공항이나 항만에 도착해 난민을 주장하는 수도 7800명을 넘는다. 이 같은 사례 역시 대부분이 퀘벡에서 일어나 65%는 퀘벡, 30%는 온타리오에서 발생했다.
이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