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새 관련 사고 2차례 발생
동물보호국 “몸 부풀리며 천천히 물러서야” 조언
공격한 코요테 포획해 도살 처분
주택가에서 세 살 어린이가 코요테에게 물려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메트로 밴쿠버에서 하루 새 두 차례나 코요테가 습격한 사건 중 하나다.
사고는 15일 버나비 북부 키치너(Kichener) 스트리트・더씨(Duthie) 애비뉴 인근에서 일어났다. 아이의 갑작스러운 비명을 듣고 달려나간 엄마가 길에 쓰러져 있는 자신의 아이를 코요테가 공격하는 상황을 목격했다.
“집 뒤뜰에서 아빠와 함께 놀고 있던 아이가 문을 열고 나갔고, 채 몇 초도 지나지 않아 아이가 지르는 소리에 놀라 가보니 코요테가 아이 머리를 물어뜯고 있었다”고 엄마는 상황을 전했다.
엄마는 코요테를 향해 달려가 내쫓으며 아이를 안고 집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머리부터 발까지 온통 피로 범벅된 아이는 눈도 깜박이지 못할 정도로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구급차를 부르기 위해 전화를 거는 순간에도 코요테가 뒤뜰을 어슬렁거렸으며 사람들이 모여있어도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고 엄마는 진저리쳤다. 코요테 입 주변은 아이에서 나온 피로 가득했다고도 당시를 묘사했다.
BC어린이병원으로 후송된 아이는 머리・목에 물려 난 상처와 온몸에 긁혀 생긴 상처로 150여 바늘을 꿰매는 큰 수술을 견뎌야 했다.
사고 후 출동한 BC야생동물관리국은 현장 주변에서 아이를 공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코요테를 유인해 잡아 도살처분했다. 이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죽은 코요테가 아이를 공격한 사실을 확인했다.
야생동물관리국은 그동안 주택가에서의 코요테 목격은 흔한 일이며 이로 인한 부상도 가벼운 수준이었다며 이번 사고는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다음날 노스밴쿠버에서 코요테와 관련한 또 다른 사고가 발생했다. 그라우스 마운틴에서 주인과 함께 산책하던 작은 크기의 개에게 코요테가 달려든 것이다. 공격하던 코요테를 위협해 떼어냈지만 곧 다시 공격해오자 결국 발로 차 쫓아냈다고 목격자가 전했다.
야생동물관리국은 코요테와 맞닥뜨리면 덩치를 부풀리면서 천천히 뒤로 물러서 집이나 차 안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