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병 유발 틱 벌레 유의해야
▲ 진드기종(왼쪽). 물린 부분에 과녁모양의 발진(오른쪽) <자료사진> |
한국에서도 봄철 야생 진드기 주의보가 내려지곤 한다. 지난 달에 충남 거주 주민이 밭농사를 한 뒤 발열과 설사 증상으로 인근 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7일 후에 사망했다는 소식이다. 사인은 살인 진드기 로 알려진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로 밝혀졌다. 작은소참진드기 역시 라임병을 옮긴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2006년에 틱(tick)이 옮기는 라임병에 걸려 치료를 받았던 사실이 뉴스에 등장한 적이 있다. 자전거 하이킹을 즐겼던 부시 전 대통령은 왼쪽 다리 아래 부분에서 발진을 발견해 치료를 받았다.
라임병(Lime Disease)은 관절염과 비정상적인 심장박동, 신경계통의 문제를 일으키지만 이런 복합적인 증상들은 초기에 항생제 복용으로 진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외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때에 일반인들은 곤충매개 질환에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달 1일 미 질병통제예방국(CDC)은 미국에서 진드기, 모기, 벼룩 등 곤충 매개 질환이 2004년에서 2016년 사이에 무려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도 라임병 경계 지역, '독 틱' 과 '블랙 레그드 틱' 등 존재
한편 틱 물림은 풀로리다에서도 빈번히 보고된다. 틱은 사슴을 비롯해 작은 동물들의 몸에 붙어 다니기 때문에 주로 숲속에서 물리기 쉽지만 잔디나 해변 잡초 등지에서도 발견되고 있어 일반인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눈에 보이는 라임병의 증상은 붉은 반점이 과녁모양으로 생기는 발진이 유일하다. 이 질환은 1970년대에 첫 사례가 확인됐고 이 증상이 발견된 코네티컷의 도시 '올드라임' 이름을 따 병명이 붙여졌다.
이 지역 주민들 중에 나이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관절염을 앓는 환자가 증가하자 이를 이상히 여긴 한 의사가 연구한 끝에 틱이 옮긴 질병 때문이라는 것으로 파악됐다.
라임병 발생은 뉴욕주와 뉴저지주 등 북동부 지역이 가장 심하고, 플로리다주도 인구 10만명당 1-1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는 라임병 경계 지역에 속한다.
미국에는 2백여 종류의 틱이 있지만, 플로리다에서 발견되고 있는 틱은 독 틱(Dog Tick) 과 블랙 레그드 틱(Black Legged Tick) 등 두가지이다.
틱은 빈대 정도의 크기로 몸체는 까만편이며 사람의 겨드랑이나 대퇴부등 접혀진 부분에 주로 붙어 발견이 용이하지 않다. 틱에 물린 뒤 증세가 나타나면 의사 진단을 받아 라임병 감염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초기에 치료할 경우 대부분 완전히 회복된다.
일종의 세균성 감염증인 라임병 증상은 열, 오한, 근육통, 두통, 가슴 두근거림, 관절통, 감각 이상 등을 동반하며 병원에서 혈액검사로 라임병 감염 유무를 알아낼 수 있다.
틱은 되도록 일찍 발견해 조심스레 떼어내야
라임병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호전되지만 이 기간이 때로 십년도 넘을 수 있고 딱히 꼬집을 수 없는 이상한 증상들을 동반해 환자들을 혼란에 빠트리기도 한다. 다음은 지역 카운티 보건국에서 전하는 틱 예방과 틱에 물렸을 경우 대처 방법이다.
▶숲속을 산책할 때는 긴 소매 옷과 바지를 입는다. 또 흰 색 등 밝은 색의 옷을 입으면 틱이 옷에 붙을 때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틱은 옷에 붙어 몸속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바지끝을 양말속에 말아 넣고 상의 끝자락도 바지속에 넣는 것이 좋다. 모자를 쓰는 것도 틱 방지에 도움된다. 또 산책길에서는 수풀 지역 보다는 되도록 길 중앙을 걷는다.
▶ 방충 스프레이를 옷과 드러나는 피부에 뿌리면 좋다. 환경 보호청은 살충제 함량이 20%인 방충약을 허가하고 있다.
▶숲속을 다녀온 뒤에는 반드시 몸 구석구석을 살펴봐야 한다. 이는 사람 뿐만이 아니라 애완동물도 마찬가지이다. 틱은 조기에 발견할 수록 이롭기 때문이다.
▶산책 후 2시간 내에 목욕을 하고, 산책옷을 뜨거운 물에 세탁하는 것이 좋다.
▶틱이 피부에서 발견됐을 경우 틱 제거 도구를 이용해 떼는 것이 좋다. 틱은 갈고리 같은 발들을 피부에 박고 있기 때문에 손가락으로 쉽게 떼어지지 않는다. 눈썹을 고르는 트위저를 사용해도 되지만 약방에서 구입할 수 있는 틱 제거 도구를 상비기구로 미리 마련해 놓는 것이 바람직 하다.
▶틱을 떼어낼 때는 기구를 가능한 한 피부 가까이 대고, 틱 몸체가 상하지 않는 동작으로 잡아 당긴다. 틱을 떼어내면 발들이 박혀 있던 자국과 함께 조그만 붉은 색 상처가 남는다. 이 부분을 철저히 소독하고 손을 비누로 깨끗이 닦는다.
▶떼어낸 틱은 밀봉용기에 담아놓았다가 몸에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틱을 의사에게 가져가 라임병을 옮기는 종류인지 확인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