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안 내려고 새신발 일부러 닳게 만들어"
보호관세와 일반관세 혼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를 향해 다시 독설을 퍼부었다. 이번엔 캐나다 국민을 밀수범으로 몰아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미 워싱턴DC에서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과도한 보호관세를 피하기 위해 캐나다인들이 미국에서 물품을 구매한 후 몰래 캐나다로 들여간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프타(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이 불공정하다는 지적을 반복하며 미국은 더는 멍청한 국가로 남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캐나다는 과도한 보호관세를 신발을 비롯한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고 있으며 캐나다인들을 이를 피하기 위해 미국에서 새 신발을 사서 일부러 닳게 만들어 헌 신발로 보이게끔 한 후 자국으로 밀수한다"고 설명해 보호관세와 일반 관세를 혼동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농축산업과 제조업을 돕기 위해 캐나다 낙농업의 공급망 체계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더 이상 멍청이 국가가 될 수 없다. 우리는 현명한 국가를 원한다"고 연설해 갈채를 받기도 했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연방 외교부장관은 하원 통상위원회에서 "미국의 불합리하고 모욕적인 행위는 단호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프리랜드 장관은 정부는 이미 어떤 미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담시킬지 이미 정했다며. 양초와 사인펜, 일부 주류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트럼트 대통령의 '신발 밀수' 발언과 관련해, 통상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극히 일부의 행위를 지나치게 부풀렸다고 분석했다. UBC의 한 교수는 "캐나다와 미국 사이의 국경과 두 나라 사이의 통상 액수를 관련지어보면 밀수액은 다른 나라와의 통상에서 발생하는 밀수 범위보다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