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오래 거주한 사람에게 틱은 골치덩어리다. 틱을 ‘호랑이보다 무섭다’고 표현할 정도다.
틱(Tick), 올해 더 많아진다 … 야외활동시 주의
질병통제예방선터, 라임병 주의보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
15~30% DEET 방충제 효과적
[i뉴스넷] 최윤주 기자 editor@inewsnet.net
‘틱(Tich)’이라고 불리는 진드기는 한국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미국에 오래 거주한 사람에게 틱은 골치덩어리다. 틱을 ‘호랑이보다 무섭다’고 표현할 정도다.
CDC, 라임병 주의보
틱이 옮기는 가장 흔한 질병은 라임병((Lyme disease)이다.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라임병 주의보를 내렸다.
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30만명의 라임병 환자가 발생한다. 특히 올해는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뜨거워진 날씨와 길어진 여름 시즌 때문이다. 1년중 이름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활동하는 틱의 특성상 더위진 날씨가 길어지면 그 만큼 활동시기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진드기 숙주가 많아진 것도 이유다. 사슴, 쥐 등 야생짐승 등의 숙주가 많아지다보니 틱의 개체수가 증가하고 그만큼 진드기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 탓이다.
틱은 주로 공원이나 잔디밭, 골프장, 산 등 풀과 나무가 많은 곳에 서식한다. 틱에 물리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이다.
컨슈머 리포트가 방충제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검증을 실시한 결과 15~30%의 DEET을 포함한 제품이 진드기를 퇴치하는데 적합했고, 여기에 20% Picaridin이나 30%의 Lemon Eucalyptus 오일이 함유됐을 경우 진드기 퇴치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혔다.
틱 예방을 위한 집 주변 환경 조성
집 주변을 틱이 좋아하지 않는 환경으로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라임병의 70%는 집 주변에서 걸리기 때문에 집 주변의 잡초와 잔디관리가 필수다.
컨슈머 리포트는 잔디를 짧게 깎은 채로 유지하고, 잔디 깎은 후 생겨난 부산물과 나뭇잎 등을 제거하며, 집 주변에 햇볕이 잘 들게 만들라고 조언한다. 나뭇잎이나 짚단 등을 이용해 이동하기 때문에 방역작업도 요구된다.
틱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긴 옷이 필수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주립공원이나 랜치(Ranch)로 놀러갈 때, 숲이나 잔디에 오래 머물 때, 정원을 손질할 때, 잔디를 깎을 때,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입고 운동화처럼 몸을 감싸는 의복을 갖춰야 한다. 긴 양말을 신어 바지 밑단을 양말 속으로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야외활동시 풀 숲에 오래 앉아있거나 누워 있으면 안되고, 나무에 기대거나 앉는 것도 좋지 않다.
습기는 틱에게 매력적인 서식조건이다. 야외활동 후 집으로 돌아오게 되면 옷이나 가방을 뜨거운 온도의 빨래 건조기에 10분간 돌려 혹여 옷에 남아있을 수 있는 진드기를 제거한다. 만일 옷에 습기나 땀이 묻어있다면 충분한 시간을 건조시킨다.
틱에 물렸을 때 증상과 제거법
틱은 나무나 풀잎에 붙어 있다가 사람이나 애완동물처럼 피를 빨 온혈동물이 나타나면 살 속으로 파고 든다. 살 속으로 들어온 머리 부분에는 비늘 같은 역갈고리가 있어 손으로 떼어내려고 하다 자칫 머리를 살 속에 둔 채 몸체만 빠지기도 한다.
틱에 물렸을 때 떼어내는 방법. 동영상 출처 Youtube.
때문에 틱에 물릴 경우 섣불리 손으로 떼어내려고 해선 안된다.
살에 파고든 틱을 발견하면 오일 등을 바른 후 족집게를 사용해 머리부분까지 완벽하게 제거해야 한다. 이 때 균일한 힘을 주어 위쪽으로 당겨 올려야 한다.
라임병을 옮기는 틱에 물릴 경우 초기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과녁 모양의 붉은 반점이 나타나며 시간이 지날수록 커진다.
초기에는 오한과 고열, 두통과 무기력증 등 초기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발생하고,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발진·발열·관절통·만성 피로감·국부 마비의 증상을 동반해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애완동물 라임병 예방
애완동물이 틱에게 물리지 않게 하려면 잔디나 수풀, 나무숲에 데리고 가지 않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불가피하게 이런 조건에 노출됐다면 애완동물의 털과 피부, 입혔던 옷을 세밀히 관찰하고 참빗과 같은 촘촘한 빗으로 털을 빗겨줘야 한다.
틱이 애완동물 털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면 아직까지 물지 않은 상태니 빠르게 제거한다. 만일 몸에 붙어 있거나 이미 피부에 파고 들었다면 핀셋으로 빼내야 한다.
야외활동이 잦은 애완동물의 경우 예방주사 접종도 바람직하다. 첫 해에는 2주 간격으로 두번 접종하고 이후 매년 한번쯤 예방주사를 맞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