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계에서 ‘장르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오인천 감독의 ‘폴라로이드’가 호주에서 열리는 제4회 ‘스마트폰 플릭 페스트’(SmartFone Flick Fest) 본선에 초청됐다. 사진은 이 영화의 포스터.
이달 1일부터 오페라하우스서 상영... 아시아 영화 중 유일
한국 영화계에서 ‘장르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영화감독 ‘오인천’ 감독의 ‘폴라로이드’가 올해 열리는 제4회 ‘스마트폰 플릭 페스트’(SmartFone Flick Fest)에 초청, 호주를 찾았다.
‘스마트폰 플릭 페스트’ 대양주 지역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영화제다. 올해에는 전 세계 40여개 국가에서 제작된 200여 편이 출품된 가운데 단 12편만이 공식 경쟁작으로 선정되어 이달 1일(월)부터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시작됐다. 오 감독의 ‘폴라로이드’는 올해 ‘스마트폰 플릭 페스트’에 초청된 아시아 영화 가운데 유일하다.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촬영하는 것은 한국 영화계에서 아직 드문 일이지만 해외에서는 일찍부터 시도되고 있는 촬영기법이다.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숀 베이커(Sean Baker) 감독이 제작한 ‘탠저린’(Tangerine)은 스마트폰 촬영 작품 중 대표작으로 꼽히며,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의 스티븐 소더버그(Steven Andrew Soderbergh) 감독이 만든 공포영화 ‘언세인’(Unsane)과 그의 차기작 ‘하이 플라잉 버드’(High Flying Bird)도 스마트폰으로 촬영된 영화이다.
오인천 감독은 지난 2014년 ‘소녀괴담’으로 장편 상업영화에 데뷔한 이래, 해마다 뛰어난 작품들로 국내외 유명 영화제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역량 있는 영화감독이다.
매년 꾸준하게 신작을 내놓고 있으며 지난 해 선보인 ‘야경: 죽음의 택시’는 제41회 몬트리올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또 최근작 ‘데스트랩’ (영어 제목 ‘The DMZ’)은 올해 미국 애리조나 국제영화제 ‘최우수 액션영화상’을 수상함과 동시에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감독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번 ‘스마트폰 플릭 페스트’를 위해 함께 호주를 방문한 배우 ‘폴라로이드 주연배우 윤주씨는 영화 ‘나쁜 피’로 데뷔했으며, ‘펑정지에는 펑정지에다’, ‘나홀로 휴가’에 이어 ‘폴라로이드’까지 다섯 작품에 출연한 배우이다. 37회 청룡영화제 신인여우상 후보에 오르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주목받는 연기파 여배우로 꼽히며 오 감독이 막바지 작업 중인 영화 ‘비무장살인지대’에서도 주연으로 열연했다.
오인천 감독은 “장르적 실험을 위해 꾸준히 단편도 만들고 있었는데 이번에 아름다운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영화제 초청으로 방문하게 되어 영광이고, 따뜻하게 맞아주신 시드니 한국문화원과 교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기회가 된다면 시드니에서 새로운 작품을 연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폴라로이드’는 폴라로이드 촬영을 하던 한 여성이 미스터리한 경험을 하게 되는 내용의 호러, 미스터리 작품이며, 오인천 감독의 독특한 장르적 감각을 엿볼 수 있는 수작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