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서 펼쳐지는 '한국' 주제의 최대 문화 이벤트인 시드니한민족축제(Sydney Korean Festival)가 또 한 번 현지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호한문화예술재단 주관으로 주시드니한국문화원 등이 후원하는 이 축제는 한국 주요 문화공연 단체를 초청, 한국문화의 정수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 처음 초청된 충북 영동군 난계 국악단(사진)은 세 차례에 걸쳐 수준 높은 전통 국악을 선사했다.
‘Spice up your life’ 테마... 태권도-정통 국악-비보이 공연, 현지인 사로잡아
시드니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한국’ 주제의 시드니한민족축제(Sydney Korean Festival)가 또 한 번 현지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2012년 도심 피트 스트리트(Pitt Street)에서 시작된 시드니한민족축제는 올해로 8회를 맞으며 한인 커뮤니티가 선보이는 호주 현지 최대 문화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호한문화예술재단(회장 고동식) 주관으로, 호한문화예술재단(회장 고동식)이 주관하고 주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박소정),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 한국관광공사 시드니지사, 시드니한인회, 영동군 등이 후원한 올해 축제는 달링하버 텀발롱 파크(Tumbalong Park) 여건으로 지난해와 달리 지난 6일(토) 단 하루만 개최됐음에도 1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려 ‘한국 바람’을 실감케 했다.
올해 이벤트에서도 국기원의 태권도 시범과 월드챔피언 비보이팀 ‘퓨전엠씨’ 및 전통국악그룹 ‘동락연희단’ 공연, 난계국악단의 수준 높은 국악기 연주, 케이팝 댄스 경연 등 풍성한 공연들로 무대를 채웠으며, 올해 처음 실시한 한복 퍼레이드와 김치먹기대회는 관람객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난해 축제에 이어 두 번째로 시드니를 방문한 한국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은 한국 국기인 태권도의 정수를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호주의 다문화 기여하는
‘한국’ 주제의 최대 축제
시드니한민족축제는 지난 8년간 꾸준히 성장해 왔으며, 한국 정부 및 한인사회뿐만 아니라 NSW 주 정부로부터 지속적인 독려와 지지를 받아왔다. 이날 행사 개막은 강흥원 축제준비위원장의 개회사와 윤상수 주시드니총영사의 환영사로 막을 올렸으며, 스콧 팔로우(Scott Farlow) 주 상원의원(NSW 주 총리 대리), 존 시도티(John Sidoti) NSW 주 신임 다문화장관, 로버트 쿽(Robert Kok) 의원(시드니 시 Lord Mayor 대리), 빅터 도미넬로(Victor Dominello) NSW 주 시민서비스 장관 등이 참석,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강흥원 축제준비위원장의 개회 선언에 이어 윤상수 총영사는 “매년 성공적인 개최를 거듭하는 시드니 한민족축제를 통해 한류가 더욱 확산되고 한국 문화 축제의 장을 통한 호주 및 한인 커뮤니티의 긴밀한 관계 증진을 기대한다”면서 이번 축제를 위해 호주를 방문한 국기원 시범단, 퓨전엠씨, 동락연희단, 난계국악단 등 공연팀에 감사를 전했다.
한국문화원이 호주 현지인 한복 디자이너미란다 제인 데이(Miranda Jane Day. 사진 오른쪽)씨를 초청해 마련한 한복입기 체험 부스는 약 2천 명이 방문하는 기록을 남겼다.
스콧 팔로우 상원의원은 “시드니한민족축제가 최대 한국 문화 축제로 자리잡은 것을 축하하며, 시드니의 상징적인 텀발롱 파크에서 개최되어 모든 커뮤니티가 어우러지는 장이 되었다”며 “앞으로도 NSW 주 정부는 이 축제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3월23일 주 선거 후 새로 구성된 NSW 내각에서 다문화부를 맡게 된 존 시도티 장관은 “신임 다문화장관으로 올해 행사에 참석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인사를 전한 뒤 “한국의 신명나는 문화와 음식은 호주의 문화와 닮은 점이 많다”면서 “호주 다문화 사회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시드니 한인 커뮤니티의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빅터 도미넬로 장관, 시드니 시티 카운슬 클로버 무어(Clover Moore) 시장을 대신한 로버트 쿽 카운슬러, 백승국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 시드니한인회 이기선 부회장, 코리아가든문화재단 송석준 이사장, 영동군 박복세 군수가 격려와 인사를 전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초청한 '퓨전엠씨'의 현란하면서도 고난도의 비보잉 동작들은 ‘월드챔피언 타이틀’ 명성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들은 한국 전통 음악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비보잉 동작을 선보였다.
전통 예술에서 대중문화까지
연이은 공연으로 분위기 달궈
개막식에 이어 선보인 한국문화원 초청의 국기원의 태권도 시범(감독 박진수) 공연과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 후원의 퓨전엠씨 비보이팀 및 동락연희단 전통 연희팀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무대, 난계국악단의 국악 릴레이 공연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24명으로 구성된 국기원 시범단은 발차기, 일사분란한 태권도 품새, 540도 공중회전의 송판 격파 등 태권도의 정수를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음악에 맞춘, 절도 있는 동작으로 박수를 받았다.
국기원 시범단의 김대웅 주장은 “작년에 이어 시드니에서 태권도 공연을 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인사한 뒤 “현지인 및 한인들이 보여준 열띤 성원은 국기원 단원들에게 큰 힘과 원동력이 된다”며 2년 연속 초청에 감사를 표했다.
총 3부에 나눠 선보인 난계국악단의 연주는 한국 전통 음악의 진수를 소개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으며, 30명여 단원들의 연주로 국악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매력을 선사했다.
“대중매체가 발달했지만 현지 교민들이 직접 전통 국악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적었을 것”이라는 난계국악단 거문고 수석 김진경 씨는 “국악은 직접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공연자와 숨소리까지 함께 호흡할 때 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전통 국악 연주를 보여줄 수 있는 더 많은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원의 체험 부스. 하회탈,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한복 종이인형 컬러링 등을 하는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었다.
오전부터 쉴새없이 이어진 각종 공연들은 오후 5시 경 동락연희단과 퓨전엠씨 비보이팀이 등장하면서 그 열기가 극대화됐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후원으로 올해 축제를 찾은 동락연희단은 ‘앉은반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한국 전통의 흥겹고 신명나는 리듬과 관객이 참여하는 버나돌리기를 더해 즐거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이어 퓨전엠씨의 현란하면서도 고난도의 비보잉 동작들은 ‘월드챔피언 타이틀’ 명성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특히 퓨전엠씨의 무대는 단순한 비보이 동작만을 반복한 것이 아닌 과거 전통 혼례시 함께 춤을 추며 축하한 풍습을 반영하거나, 전통 음악에도 어색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동작 등 각 파트에 스토리를 더해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는 인상적인 무대를 보여주었다. 또한 동락연희단의 연주와 퓨전엠씨 비트박스 콜라보를 통해 전통과 현대가 진정으로 화합하고 어우러지는 멋진 무대를 연출했다.
퓨전엠씨의 황정우 단장은 “시드니에서 한국을 대표하여 공연하게 되어 큰 기대를 안고 방문했다”며 “현지 관객의 반응이 궁금했는데 매우 큰 호응을 보여 감사했고 팀원들도 즐겁게 공연했다”고 말했다. 또 동락연희단의 김민규 단무장은 “10년 전 방문한 이래 두 번째인데, 관람객들의 호응이 좋아서 매우 영광이었다. 또 공연할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들은 시드니에 이어 멜번과 캔버라 공연도 계획되어 있다.
이외에도 송민선 무용단과 터울림 풍물패 등 전통 공연 및 총 23팀이 참가한 케이팝 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공연들이 연이어 이어졌으며, 특히 올해 처음 실시한 김치먹기대회와 한복퍼레이드는 현지인들의 참여로 흥미를 더했다.
개막식에서 시드니한민족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강흥원 축제준비위원장. 5천년 한국 역사에서 응축된 한국문화의 정수를 추려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면서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당부했다.
한복디자이너 초청한 문화원의
한복체험 부스, 큰 인기
한국문화원은 공연팀 초청 외에도 문화체험 부스를 운영해 하회탈,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한복 종이인형 컬러링 등 가족과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활동을 마련했으며, 호주인 한복 디자이너 미란다 제인 데이(Miranda Jane Day)씨를 초청하여 ‘미란데이’(MiranDay Designs) 브랜드의 전통 및 모던 디자인 한복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이날 문화원 부스에는 2천 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즐겼다.
특히 ‘미란데이’는 이번 시드니 행사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머리장식 등 컬러풀한 액세서리를 함께 선보여 현지인들이 끊이지 않을 만큼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디자이너 미란다 제인씨는 “시드니 한민족축제에 참가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즐거운 경험으로, 미란데이’ 한복을 체험한 방문객들도 즐거운 시간이 되었기를 소망한다”면서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로 인해 ‘미란데이’ 한복이 탄생할 수 있었고, 그래서 이 축제에 다시 참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시드니 지사의 한국 홍보 부스. 한국 여행은 물론 문화 여행 컨텐츠를 소개하면서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소품을 선사했다.
한국문화 공연을 즐기는 현지인 관람객. 이들은 음식 스톨이 없어 한국음식을 맛볼 수 없었던 아쉬움을 표했다.
관람객 즐길거리 풍성...
음식스톨 없었던 것, 아쉬워
시드니한민족축제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것이 주된 취지이다. 이에 맞추어 축제준비위원회는 올해에도 다채로운 공연들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고, 한복 퍼레이드와 김치 먹기대회, 케이팝 경연대회, 문화원, 관광공사 부스에서는 현지인들이 직접 문화를 체험하는 즐길거리가 마련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높은 수준의 공연 콘텐츠는 이날 하루 1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끌어들였다.
축제를 지원한 약 100명의 자원봉사자들 또한 방문객들의 편의와 행사 진행을 도왔으며, 바쁜 가운데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행사를 즐기는 모습은 행사를 지켜보는 관객들에게도 미소를 짓게 했다.
그런 반면 올해 행사에서는 한국 음식을 소개하는 ‘Food Stall’이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행사장에서 만난 관람객들 가운데는 축제 현장에 음식이 없다는 것에 의아함을 털어놓은 이들도 있었다.
‘한국’ 주제의 문화 이벤트는 문화 외 음식 소개 또한 중요하며 대중문화로 시작된 ‘한류’의 폭이 영화와 드라마, 음식으로 확산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부분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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