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보건성에서 호주 의료 시스템에 취약한 이민자들을 위해 '다문화 의료 지원' 프로그램(Cultural Support Program: CSP)을 신설했다. (사진 NSW 보건성 제공)
NSW 보건성, 이민자들 위한 '다문화 의료 지원팀' 신설
앞으로 시드니에 사는 한인들은 영어를 못해도 병원이나 기타 의료 관련 문제에 대해 더욱 세밀하고 친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NSW 보건성에서 호주 의료 시스템 사용에 취약한 이민자들과 난민들을 위해 ‘다문화 의료 지원’ 프로그램(Cultural Support Program: CSP)과 지원팀을 신설해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호주 의료기관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정부가 제공하고 있는 의료 통역 수준을 훨씬 넘는 수준의 지원이다.
신설된 지원팀은 세계 각국 출신 약 60명으로 이루어져 ‘시드니 및 동남부 지역 보건국’(SLHD & SESLHD: Sydney and South Eastern Sydney Local Health District) 관할 지역의 이민자들에게 의료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인데, 현재 보건청의 주요 의료문제들에 대해 집중 교육을 받고 있다. HIV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 바이러스성 간염, 모자(母子) 및 유아 건강, 암 조기 검사 및 당뇨병 등 에 관해 지역사회에 의료정보를 공유하고 피드백을 주는 역할을 담당할 이 팀은 한국어 이외에도 아랍어, 중국어, 힌디어, 인도네시아어, 이태리어, 마케도니아어, 몽골어, 네팔어, 스페인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 과 같은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직원들로 구성 되어있다.
CSP 프로그램의 데니스 보로스 담당관은 “지원 팀원들은 본인의 문화 혹은 언어 지식을 바탕으로 기존 영어 의료정보를 (이민자들에게) 해당 언어로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성이 보내온 금주(19일) 보도 자료에 따르면 당 보건청 관할 지역 주민들 160만 명 중 약 55% 가 영어 이외의 언어를 사용하는 다문화(CALD: Culturally and Linguistically Diverse) 이민자들이며 전체 지역 주민들의 약 44%가 호주가 아닌 외국에서 출생했다. 이민자 사회들도 다양하여 그리스, 이탈리아, 마케도니아, 베트남, 중국, 한국 사회들이 수십 년 전부터 형성되었고, 아랍어 사용 지역사회 및 새로 형성되는 네팔, 방글라데시, 몽골 및 로힝가 이민자 사회들도 있다.
바바라 루이지 시드니 보건지역 다문화 프로그램 전략 허브 책임자는 “문화적 지원 팀원들은 지역 이민자 사회들과 의료체계 소통을 형성하는데 필수적이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민자 지역사회 구성원들도 의료기관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여러 서비스들을 도입하고 개선할 것이다. 또한 의료기관들도 이민자들의 필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함께 공동의 목표를 달성해 나가자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민자 및 난민들이 최대한의 의료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료 지원 프로그램(CSP)은 ‘시드니보건지역국’(SLHD), ‘동남시드니 보건지역국’(SESLHD), 그리고 ‘중앙 및 동부시드니 1차 의료체계 네트워크(CESPHN)가 공동으로 자금 지원을 했는데, 향후 3년 동안 총 74만 달러의 예산이 배정됐다.
‘시드니 보건지역국 임상 서비스 통합 및 주민건강’ 기구의 루-앤 블런덴 대표는 정부의 이러한 조치를 환영하면서 “다문화 이민자들은 문화적 차이, 언어의 장벽 및 의료서비스 이용의 불편함 등의 요인들 때문에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 “모두가 협력하면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방법을 더욱 잘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태 기자 / francislee@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