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약 50만장-성금 약 3억 원, 재외공관 경유해 적십자사 전달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사태와 관련, 재외동포사회로부터 모국에 물품 및 성금 지원의 뜻이 이어지고 있다.
금주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각국 재외공관의 안내 또는 운송 지원 등으로 마스크 약 50만장을 포함한 방역물품과 성금 약 3억원이 대한적십자사로 전달되었거나 전달될 예정이다. 동포사회가 지원한 물품 및 성금은 코로나 19로 인해 피해가 가장 큰 대구-경북지역 및 전국 각지의 사회적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사용될 계획이다.
중국, 일본 및 동남아 지역 동포의 기부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상하이한인회가 동포들이 기부금을 모아 구매한 마스크 20만장이 인천공항에 도착해 통관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상하이한인회는 당초 마스크 10만장을 기증할 계획이었으나, 모국에 방역용품을 기증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동포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추가로 이어져 총20만장을 기증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다른 지역 한인 동포들도 어렵게 확보된 방역물품을 모국 또는 사정이 어려운 타국 동포사회에 기부하기로 결정하고, 힘든 여건 속에서도 성금모금 운동에 나서는 등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홍콩한인회는 한-마카오 상호교류협회측으로부터 기증받을 예정인 마스크 20만장을 모국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양보하고 한국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홍콩한인회는 모국이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더 필요로 하는 상황이니 방역물품을 모국에 지원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인식이 동포사회에 널리 퍼져 있다고 전말했다.
중국 광둥성 조선족연합회는 최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6만 명을 넘어선 이탈리아의 한인회에 마스크 1만장을 보내기로 결정, 재외동포사회 사이에서 방역물품 관련 협력이 이루어진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그런 가운데 이탈리아 한인회는 현지의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모국을 돕기 위한 성금모금운동을 진행 중이라고 공관을 통해 밝혔다.
현지에서 방역물품을 충분히 구하지 못하는 사정을 안타까워하며 작은 온정을 보태오거나 다른 가능한 지원방법이 있는지 현지 공관에 문의하는 사례도 다수 확인되고 있다. 독일 지역에서는 주로 70세 이상 고령의 파독 근로자 출신 동포들이 약 2천만 원 상당의 성금 모금에 참여했다. 대다수 동포들이 넉넉하지 않은 연금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이번 모금운동에 적극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칭다오에서는 한 동포자녀가 본인의 용돈을 모아 손수 구매한 마스크 50장을 총영사관에 전달하며, 한국에 꼭 보내 달라고 부탁해 온 사례도 있다. 이 소녀의 기증품은 공관에서 대한적십자사로 전달, 방역물품이 필요한 현장으로 보내졌다.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 한인회는 200여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단체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시민들을 위해 써달라며 현지 공관에 성금 8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처럼 재외공관을 경유해 지원하는 사례 외에도, 대한적십자사 등을 통해 모국에 대한 지원을 해오는 사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외교부는 재외동포사회로부터 소중한 성금이나 방역물품 지원이 있는 경우 국내에서 지원이 필요한 곳에 신속히 나누어질 수 있도록 대한적십자사와 지속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드니한인회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는 모국 동포 지원에 나서 성금모금을 전개하고 있으며 최근 민주평통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부의장 이숙진)와 호주협의회(회장 형주백)는 2만5천 달러 상당의 손 소독제 5천 개를 시드니한인회에 전달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