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3주년을 맞는 3.1절 기념식에서 동포자녀 6명의 하이스쿨 학생들이 릴레이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 : 김지환 / The Korean Herald
제103주년 3.1절 기념식 거행... ‘독립 열망, 통일 염원 함성으로 살아날 것’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3월 1일 만세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수많은 열사들입니다. 그들의 정신은 온 민족에게 전해졌고,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만들어냈으며, 자주독립의 열망이 더욱 강하게 불타오르도록 만들었습니다...”(강흥원 한인회장)
올해로 103주년이 되는 3.1절을 맞아 시드니 한인 동포들이 이날을 의미와 독립 선열들의 정신을 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시드니한인회(회장 강흥원)가 마련한 이날 기념식에는 각 동포단체 관계자, 시드니총영사관 홍상우 총영사 등 10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으며, 국민의례에 이어 독립운동 경과보고, 동포자녀 학생들의 릴레이 독립선언서 낭독, 문재인 대통령 기념사 대독과 한인회장 기념사, 3.1절 노래와 만세삼창으로 진행됐다.
홍상우 총영사가 대독한 3.1절 기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평화’와 ‘통합’을 강조했다. “우리는 100년 전의 고통을 결코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문 대통령은 “평화를 통해 민족의 생존을 지키고, 민족의 자존을 높이고, 평화 속에서 번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가 더 강해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한반도 평화다. 3·1독립운동에는 남과 북이 없었다. 다양한 세력이 임시정부에 함께했고, 좌우를 통합하는 연합정부를 이뤘다”고 했으며 “항일독립운동의 큰 줄기는 민족의 대동단결과 통합이었다. 임시정부 산하에서 마침내 하나로 통합된 광복군은 항일독립운동사에 빛나는 자취를 남겼다... 1945년 11월, 고국으로 돌아온 임정 요인들은 분단을 막기 위해 마지막 힘을 쏟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 끝나지 않은 노력은 이제 우리의 몫이 됐다. 어느 날, 3·1독립운동의 열망처럼 그날의 이름 없는 주역들의 아들과 딸들 속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함성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드니한인회 강흥원 회장은 이어진 기념사에서 3.1 만세운동의 배경과 의미를 소개하면서 “현 시대를 사는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선열들에게 빚을 지게 마련이다. 그분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번영된 조국, 발전된 모국의 영향 하에서 보다 풍족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라며 “오늘, 3.1절을 기해 다시금 우리 모국, 우리 민족을 위해 목숨 바친 선열들의 정신을 깊이 새기자”고 당부했다.
이날 독립운동 경과보고는 광복회 호주지회 민병찬 회원이, 독립선언서 낭독은 유민지, 김선우, 최린, 김민우, 임여은, 이유찬 등 동포자녀 하이스쿨 학생들이, 만세삼창은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 백승국 회장이 주도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1919년 3월 1일 이후 부산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마가렛 데이비스(1887-1963. 건국훈장 애족장), 이사벨라 멘지스(1856-1935. 건국포장), 데이지 호팅(1888-1971. 건국포장) 등 3명의 호주인 선교사에 대한 독립유공자 포상 소식도 전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