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을 거쳐 본선에서 경연을 펼친 동포자녀 청소년들(사진). 호한문화예술재단(이사장 고동식. 사진 맨 왼쪽)은 올해 첫 경연을 계기로 매년 콩쿨을 개최, 청소년 인재를 발굴하고 국제적 음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성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 : 김지환 기자 / The Korean Herald
호한문화예술재단의 올해 첫 청소년 음악콩쿨... 유서 깊은 ‘The Con’서 성료
예선 거친 12명(또는 팀) 학생들 경연, 향후 호주 전역 청소년 음악 행사 추진 계획
호한문화예술재단(이사장 고동식)이 올해 처음으로 기획한 ‘청소년 음악콩쿨’ 본선 대회가 개최됐다. 애초 이 경연은 올해 상반기 예정됐으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하반기로 연기된 바 있다.
지난 9월 10일(토), Sydney Conservatorium of Music 내 베르부겐 홀(Verbrugghen Hall)에서 열린 본선 경연에서는 온라인 예선을 통과한 12명의 청소년들이 제각각 음악적 기량을 펼쳤다. 대회 심사위원들은 이미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학생들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높은 음악적 수준을 갖추었으며 무엇보다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올해 첫 경연을 총괄한 동 문화재단 이경은 교수(경연 준비위원장)는 “호주 현지의 어린이, 청소년들의 음악교육이 필요하고, 또한 한민족의 뿌리를 잊지 말자는 취지로 노래 경연을 준비하게 됐다”면서 “호한문화예술재단의 고동식 이사장 또한 같은 뜻을 갖고 있어 청소년 대상의 첫 경연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COVID 상황으로 한 차례 연기되었음에도 경연자들이 대회 개최를 기다려주었다”는 이 교수는 “학모님들의 열의, 그리고 좋은 재능을 가진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올해 첫 음악 관련 행사를 개최한 호한문화예술재단의 고동식 이사장은 이번 경연에 대해 “동포자녀 청소년들에게 음악을 통해 우리 문화와 정서를 계승하고 재능 있는 젊은 인재를 찾아내 국제적 음악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한 뒤 “참가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들의 격려와 성원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 홍상우 총영사는 “지금은 물질적-경제적 풍요로움을 넘어 각 민족의 문화적 수준이 선진화를 결정하는 시대”라면서 “우리네 삶에 행복과 풍요로움을 주는 가장 큰 힘의 하나가 마음으로 느끼는 감동이라면, 여기에는 음악을 비롯한 문화예술적 요소가 절대적”이라는 말로 청소년 음악콩쿨의 의미와 함께 축하를 전했다.
청소년 음악콩쿨 첫 경연에서 대상을 차지한 한서영 학생이 나운영 곡의 ‘달밤’을 열창하고 있다. 한서영 학생은 이날 탄탄한 음악적 기량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사진 : 김지환 기자 / The Korean Herald
올해 첫 경연에서는 ‘노을’과 ‘남촌’을 부른 Abella Luo 학생이 동상을 차지했으며, ‘우리의 소원’과 ‘꿈꾸지 않으면’을 선사한 Heidi Kim 학생이 은상, ‘노을’과 ‘바람의 빛깔’을 선곡한 Janice Seah Jang 학생이 금상을 차지했다. 아울러 대상은 빼어난 가창력을 보여준 Angela Seojung Han 학생에게 돌아갔다. 한서정 학생은 이날 ‘달밤’과 ‘어느 봄날’을 선사했다.
한편 올해 경연에서는 초등학생과 하이스쿨 학생이 동시에 경쟁을 펼쳤다. 이에 대해 이경은 교수는 “많지 않은 참가자로 인해 불가피하게 함께 경연했지만 심사에서 참가자들의 연령을 고려했다”며 “향후 호주 전역 한인 커뮤니티 학생 대상으로 확대해 권위 있는 청소년 음악콩쿨이 되도록 할 계획으로, 대회 진행도 이에 맞추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