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원이 올해 두 번째로 마련한 ‘2023 한국문학주간’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 북클럽은 호주 한인독자는 물론 현지 문학 애호가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사진은 한국계 코미디언 해리 전씨(왼쪽)와 미카엘라 칼로우스키(Michaela Kalowski)씨가 진행한 한국문학 북클럽. 사진 : 시드니한국문화원 제공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 호주 공식출판 기해 ‘북클럽’ 등 다양한 부대행사 진행
해외문화홍보원(원장 김장호)과 주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김지희, 이하 ‘문화원’)의 ‘2023 한국문학주간’이 현지 독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성료됐다.
지난 달 말부터 2주간, 시드니 도심 인근 ‘버켈로우 서점 패딩턴’(Berkelouw Books Paddington)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한국문화원이 지난해 ‘버켈로우’ 혼스비(Hornsby) 매장에서 시작한 이래 두 번째이다.
버켈로우 서점은 신간은 물론 시드니 지역에서 가장 많은 중고 및 희귀서적을 보유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시드니 도심에서 약 10분의 도보 거리에 위치해 호주 현지 문학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문화 공간 중 하나이다. 이 지점은 ‘베켈로우’의 여러 매장 가운데 가장 먼저 개장(1994년), 본점 역할을 하는 곳이다.
올해 행사에서 문화원은 직접 선별한 33편의 한국문학 작품을 버켈로우 패딩턴 서점의 메인 공간에 전시하고, 한국 도서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배포할 수 있도록 한글 디자인 에코백, 궁궐 일러스트 캘린더, 전통 부채, 오색 필통, 한국관광 책자 등으로 구성된 구디백을 마련, 서점 측에 제공했다.
그 결과 올해 2주간의 한국문학 이벤트 기간 동안 250여 권의 한국문학 도서가 판매됐다. 특히 서점 집계 주간 판매량 순위에서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가 소설 부문 1위에, 미셸 자우너의 ‘H마트에서 울다’가 비소설 부문 5위에 오르는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버켈로우 서점에 전시된 한국문학 작품들. 사진 : 시드니한국문화원 제공
올해 한국문학주간에 특별 이벤트로 마련된 ‘저주토끼’ 북클럽 행사 또한 호주 현지 문학애호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호주 저명 모더레이터인 미카엘라 칼로우스키(Michaela Kalowski)씨, 한국계 코미디언 해리 전(Harry Jun)씨가 진행한 이 부대행사는 ‘저주토끼’ 호주 공식 출판 일정(2월 28일)에 맞춘 것이었다.
정보라 작가의 이 작품은 지난해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 상 국제 부문(International Booker Prize) 후보에 지명됐던 것으로, 이 프로그램에서는 ‘저주토끼’라는 작품집에 실린 각 단편소설에 대한 감상과 해설을 공유했으며 한국 전래동화에 등장하는 유사한 성격의 공포 소재 등이 함께 소개돼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한국계 호주인의 관점 및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현재 독자의 감상평 비교, 한국어 작품과 영어 번역본을 읽은 참가자들의 의견 등 한국문학의 세계화와 번역 문학을 둘러싼 다양한 논의도 이어졌다.
‘2023 한국문학주간’의 첫 한국도서 구매자 이안 닐(Ian Neil)씨. 한국문화원은 올해 문학주간 동안 한국 도서 구입자에게 한글 디자인 에코백, 궁궐 일러스트 캘린더, 전통 부채, 오색 필통, 한국관광 책자 등으로 구성된 구디백을 증정했다. 사진 : 시드니한국문화원 제공
올해 행사는 시드니 시(City of Sydney)가 주최하는 연중 최대 거리 축제 가운데 하나인 ‘시드니 월드프라이드’(Sydney WorldPride) 일정 중에 개최된 것으로, 문화원은 이에 맞춰 버켈로우 패딩턴 진열대를 색동 무늬로 장식하고, 문학주간 기간 중인 토요일(3월 4일)에는 ‘한국문화 체험의 날’ 프로그램으로 △색동주머니 만들기, △조각보 워크숍, △색동한복 종이접기 등을 진행했다. 아울러 해당 기간 동안 서점 2층의 카페에서 제주 청귤차, 대추차, 매실차, 빙수 등 한국식 다과를 판매, 한국의 맛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최근 수년 사이 호주 현지에서도 한국 문학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번역, 출간됨에 따라 문화원은 올해 한국이 중점국가로 참가하는 ‘2023 브리즈번 작가 축제’를 비롯해 작가 초청, 북클럽 등 다양한 한국문학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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