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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휴가가 있던 지난 주말(9월 1일, 토), 시드니 올림픽 파크(Sydney Olympic Park)에서 열린 음악 페스티벌 관람객 2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이후 병원에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Skynews.com.au 방송화면 캡쳐

 

‘Sydney Knockout music festival’ 이후 다음 날 새벽 콩코드 병원서 숨져

 

노동절 연휴가 있던 지난 주말(9월 30일) 시드니 올림픽 파크(Sydney Olympic Park)에서의 야외 음악 공연에 참석했던 한인 청년이 현장에서 쓰러진 뒤 몇 시간 만에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26세의 제이슨 리(Jason Lee)씨로, 이날 ‘Knockout Outdoor’ 음악 페스티벌을 즐기다가 현장에서 의식을 잃었으며, 콩코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 날(1일) 오전 1시경 사망했다. 리씨가 어떤 이유로 의식을 잃었는지, 사망의 직접적인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씨의 사망이 전해진 후 그의 가족을 지원하고자 기금모금 사이트(GoFundMe)를 개설한 이씨의 친구 줄리아 안(Julia An)씨에 따르면 이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 전 자신에게 전화(9월 30일 밤 11시44분경)를 걸어 ‘위치를 알려줄 터이니 찾아와 도와달라’고 했으며 그 얼마 후 그는 현장에서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모금 사이트에 글에서 “통화 이후 몇 시간 동안 그를 찾으려 노력했고, 그가 위독한 상태에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이씨의 가족(어머니와 여동생)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고 전했다.

현재 이씨의 사망에 대해서는 별도의 조사가 진행 중이며, 이것이 마무리되면 검시관 보고서가 준비될 예정이다.

이번 음악 페스티벌에서는 이씨 외 21세의 남성 에드워드 루이(Edward Lui)씨가 행사 후 시드니 도심, 조지 스트리트(George Street) 상의 한 호텔에서 구급대원의 치료를 받은 뒤 세인트 빈센트 병원(St Vincent’s Hospital)으로 이송됐으나 이 남성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과 관련, 호주축제협회(Australian Festival Association)는 성명을 통해 두 젊은이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면서 “우리는 이들의 가족, 친구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시드니 올림픽 파크의 음악 페스티벌에는 이씨 외에도 9명이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며, 주말 동안 시드니 동부 센테니얼 파크(Centennial Park)에서의 ‘Listen Out’ 뮤직 페스티벌에서도 1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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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페스티벌에 참석했다가 의식을 잃은 뒤 콩코드 병원에서 사망한 제이슨 리(Jason Lee)씨. 사진은 줄리아 안(Julia An)씨가 사망한 제이슨 리씨의 가족을 지원하고자 개설한 ‘GoFundMe’ 모금 사이트에서 발취

   

그런 한편 경찰은 사건 발생 이틀 후인 지난 10월 2일(화) 오후, 루이씨 사망을 초래한 불법 금지약물 공급 혐의로 멜번(Melbourne)에 거주하는 23세의 남성 트롱 하 응옌(Trong Ha Nguyen)씨를 시드니 공항에서 체포했으며, 당시 응옌씨가 소지하고 있던 현금 1만3,535달러를 압수했다. 응옌씨는 다음 날인 3일(화) 시내 다우닝 센터 지방법원(Downing Centre Local Court)에 출두했으며, 법원은 그의 보석을 거부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호주 언론들 보도에 따르면 ‘Knockout’ 음악 축제에는 약 53,000명이 참석했으며 이 행사에서 27명이 금지약물 소지 혐의로, 4명은 금지약물 공급 혐의로 기소됐다.

동부 지역에서 열린 ‘Listen Out’ 음악 행사에서는 85명의 불법 금지약물 소지자가 적발됐으며, 이 가운데 37명이 법원 출두 명령을 받았다.

 

리씨의 친구, “그는

스스로 책임을 지는 사람”

 

그 동안 다수의 뮤직 페스티벌에서는 축제 관람객들이 불법 금지약물을 복용하고 축제를 즐기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이어져 왔다. 때문에 이번 최소 2명이 사망한 음악 행사에서의 사망 사건을 불법 약물복용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제이슨 리씨의 친구인 줄리안 안씨에 따르면 이씨는 ‘항상 다른 이들을 먼저 배려하는 성품이었고 어려운 이들에게는 자신의 셔츠를 벗어주는 사람“이었다. 안씨는 기금모금 사이트에서 ”그(제인슨 리)의 친구가 되는 행운을 가진 이들이라면, 그가 늘 당당하고 또한 자신보다 다른 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썼다. 또한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사람이었고, 스스로 책임을 지는 성격’이었으며 ‘가족 및 친구들에게 아주 성실했다’고 덧붙였다.

그런 점에서 제이슨씨가 음악 행사에서 금지약물을 복용하는 무책임한 행동을 했을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려우며, 아직은 검시관 조사가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한편 줄리아 안씨가 이씨 가족을 위해 개설한 ‘GoFundMe’ 사이트에는 4일(수) 오후 현재에도 속속 지원기금이 이어지고 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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