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호주협의회가 마련한 ‘재호 남북통일가족 한마음 축제’가 끝난 뒤 한자리에 모인 참석자들이 평화적 통일 의지를 다지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평통 호주협의회
‘재호 남북통일가족 한마음 축제’서... 탈북민 정착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계획 밝혀
북한 이탈주민과 호주 동포들이 한마음 되어 통일의 불씨를 담아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함께 불렀다. 지난 4월 6일(토) 시드니 한인회관에서 열린 ‘재호 남북통일가족 한마음 축제’는 ‘이 겨레 살리는 통일, 이 나라 살리는 통일’을 애타게 염원하는 마음으로 남과 북, 북과 남이 하나 되는 순간을 만들어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평통’) 호주협의회(회장 서정배)가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쿠니즐랜드 주에 정착한 북한 이탈주민 가족 25명을 비롯해 고상구 아태지역회의 부의장, 이숙진 운영위원, 이경진 동남아서부협의회장, 이광일 서남아협의회장을 포함한 평통 자문위원 및 시드니 각 단체 인사 1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서정배 호주협의회장은 개회사에서 “평화통일은 모든 분열과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고 민족이 다시 하나가 되는 새로운 미래”라면서 “탈북민 형제자매들은 남한과 북한 주민들 사이를 소통하고 조정할 수 있는 민족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 회장은 한마음 축제는 “호주에 있는 탈북민과 교민들이 음식과 놀이와 음악을 통해 한민족은 하나라는 것을 확인하는 기회”라면서 “이를 통해 대한민국은 물론 호주 주류사회에 북한 인권의 실상을 전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열망이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관용 평통 수석부의장은 영상으로 보낸 축사에서 “‘먼저 온 통일’인 북한 이탈주민이 대한민국이든 세계 어느 도시에서든 잘 정착해서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들의 자유를 향한 용기에 가족처럼 따뜻한 포용과 멘토 역할로 화답해달라”고 당부했다.
고상구 아태지역회의 부의장은 “자유의 품에서 희망과 꿈을 이루어가는 탈북민들의 성공 사례가 바로 통일과 통일 이후의 화합을 위한 발판”이라고 강조했으며, 이숙진 운영위원은 “북한 주민들이 인류 보편가치로서의 인권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북한문제 해결의 열쇠”라면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개회식이 끝난 후에는 북한 인권 NGO 활동을 지속해 온 김태현 호주협의회 자문위원이 북한 인권 현황에 대해 특강을 했다. 그는 “북한 인권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북한 독재 정권을 공고히 하고 북한 동포들의 곤경을 더 오래 가게 함으로써 오히려 통일을 지연시킨다”면서 “이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는 것이야말로 평화통일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행사 개회식에서 인사를 전하는 서정배 호주협의회장(사진). 그는 “탈북민 형제자매들은 남한과 북한 주민들 사이를 소통하고 조정할 수 있는 민족의 소중한 자산”임을 강조하면서 이들의 인정적 정착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계획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시드니 동포들이 준비한 여러 종류의 한식을 준비했으며 탈북민 가족들이 직접 요리한 두부밥, 북한식 만두, 언감자떡, 옥수수떡 등 북한 음식이 선보여 참석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통일과 남북 화합의 간절함이 마음과 음식으로 표출된 것이다.
오후에 이어진 ‘재호통일가족 한마음 음악회’에는 중창, 악기, 독창, 남성중창, 밴드, 합창 등의 순서가 마련돼 동포들과 탈북민 어린이들이 남북한 동요를 함께 부르는가 하면 탈북민 최금화 씨가 장윤정 가수의 ‘초혼’을 구성지게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호주 교민과 탈북민이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과 ‘홀로 아리랑’을 합창함으로써 모두가 하나 된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행사에는 북한 최악의 정치범 수용소로 알려진 ‘아오지’를 탈출한 후 대한민국을 거쳐 호주에 정착해 다른 이탈주민을 위한 멘토 역할을 하는 최금영 평통 자문위원의 이야기를 담은 한국 KBS 방송국의 ‘인간극장’ 제작팀도 참석했다.
또한 호주 국영 SBS 방송국이 취재팀을 보내 이스라엘-가자, 중국-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분쟁과 분란의 시대에 남과 북이 호주 시드니에서 한마음으로 화합하는 현장을 생생한 영상으로 담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라이드(Ryde) 기반의 조던 레인(Jordan Lane) NSW 하원의원은 “다문화 사회에서 한인 커뮤너티가 북한 이탈주민들과 함께 화합과 통합을 이루는 모습이 아름답고 인상적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서정배 호주협의회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탈북민 호주 취업 및 유학지원 멘토링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탈북주민 멘토로 알려진 최금영 자문위원과 협력해 호주협의회는 오는 6월부터 1년간 탈북민을 위한 초기 정착 안내 및 숙박지원, 구직 지원, 호주에서 성공한 사업가의 1:1 맨토링, 유학생 장학금, 동포사회와의 소통기회 확대 등의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평통 호주협의회는 시범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탈북민 맨토링 프로그램을 장기적인 핵심 사업으로 확대하는 것도 검토할 예정이다.
기사 / 평통 호주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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