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주일 동안 자전거 주행자의 도로교통 사고가 계속되자 NSW 주 도로교통부 던컨 게이(Duncan Gay) 장관은 자전거 주행자들에게 라이센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던컨 게이(Duncan Gay), 자전거 주행자들 규칙 미준수 ‘문제’
자전거를 타고 도심을 활보하는 이들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끊이지 않자 NSW 주 도로교통부의 던컨 게이(Duncan Gay) 장관이 NSW 주 모든 도로에서의 자전거 이용자를 대상으로 라이센스를 신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금주 호주 언론들이 보도했다.
아울러 이에 대한 일반인들의 논쟁도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게이 장관은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을 위해 도심의 특정 구역에서는 자전거 주행을 금지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시드니 지역 자전거 관련 단체들은 최근 수주일 동안 도로에서의 끔찍한 자전거 사고와 특히 두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상당히 동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월 첫 날인 지난 주 목요일(1일)에는 시드니 북부 뉴트럴 베이(Neutral Bay)의 밀리터리 로드와 벤 보이드 로드(Military and Ben Boyd roads) 교차로에서 자전거 주행자가 버스와 충돌, 자전거를 타고 있던 남성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하루 전인 수요일(30일)에는 세인트 피터스(St Peters)의 프린스 하이웨이(Princes Highway) 상에서 자전거 주행자 앤서니 백스(Anthony Platts-Baggs) 씨가 호주 우편배달 트럭에 부딪쳐 두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기도 했다. 특히 백스 씨는 이 사고로 응급 서비스가 도착하기까지 1시간가량 트럭 아래 깔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 장관은 2UE 라디오 ‘브레이크퍼스트’(Breakfast) 프로그램에 출연, “최근 사망한 모터사이클 주행자와 자전거 주행자는 보다 조심했어야 했다”면서 “자전거 이용자에 대한 라이센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관은 이어 라이센스 도입에 대해 “도로 규정을 잘 지키는 이들을 우려한 것이 아니라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도로를 무단 횡단하며 거칠게 주행하는 이들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이 장관은 특정 도로에서 자전거를 금하는 부분과 관련, 프린스 하이웨이 등 차량통행이 많은 도로를 포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2UE 라디오에서 밝혔다.
장관은 “우리는 안전을 기준으로 (자전거 라이센스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며 “자전거 주행자의 사망은 지난해에 비해 줄었지만 그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NSW 주에서는 14명의 자전거 주행자가 도로에서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으며, 이 수치는 이전 해의 두 배에 달하는 것이다.
게이 장관은 “자전거 주행자가 트럭 등 대형 차량을 잘 살피고 주의해야 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주행자 스스로 도로규칙을 잘 지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