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9년의 한국 사회부터 현대의 모습을 한눈에 비교 감상할 수 있는 ‘한국 근·현대 사진전’이 5월21일부터 7월25일까지 시드니 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된다. 사진은 1906년 부산에 촬영된 것으로 한글 선생 박신연과 호주 선교사 메리 켈리(Mary Kelly), 엘리스 니븐(Alice Niven)이 한글을 공부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시드니 한국문화원, ‘한국 근·현대 사진전’ 개최
멜번(Melbourne)을 출발한 호주 선교사 죠셉 헨리 데이비스 목사(Rev. Joseph H. davies)와 그의 누이 매리(Mary)는 1889년 10월2일 부산항에 도착한다.
이들은 부산, 창원 등 경남 지방에서 선교 활동과 교육, 의료, 복지활동을 펼쳤고, 이는 한국과 호주의 첫 만남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을 필두로 한국을 찾은 호주 선교사들은 당시 한국의 자연과 문화, 한국인의 삶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한국문화원(원장 이동옥)은 개원 이래 최초의 사진전으로 호주 선교사들이 촬영한 사진을 한자리에 모은 ‘한국 근·현대 사진전’(Korea: Then and Now)을 개최한다. 189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를 촬영한 사진은 호주의 선교사들의 눈에 비친 한국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그래서 사진에서는 이색적이고 이국적으로 보인 한국의 문화가 발견된다. 그러면서 한국인들과 진심으로 소통하여 문화적 차이를 뛰어넘은 정서적 교감도 엿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호주 선교사들의 도움으로 시작된, 근대화가 일궈낸 한국의 현재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함께 전시되며, 이를 통해 호주 선교사들이 처음 발을 디뎠던 부산, 경남 지역의 과거와 발전된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도 있다.
‘한국의 근·현대 사진전’은 한국과 호주의 역사적 관계를 조망함과 동시에 동양과 서양, 한국과 호주가 처음 만난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여행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과거 우리네 조상들의 삶과 현재를 지금 시점 간의 소통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는 다음 주 수요일(21일)부터 7월25일(금요일)까지 문화원에서 이어지며, 전시 오프닝은 5월21일 오후 5시30분부터 약 2시간가량 진행된다.
이번 전시의 근대 사진들은 크리스찬 리뷰의 권순형 발행인이 시드니와 멜번 등 호주 전역에 흩어져 사는, 한국에 파송됐던 호주 선교사의 가족(후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입수했으며 현대 사진들은 한국사진작가협회 부산지부, 진주지부 등에서 제공했다. 이밖에 한국사진작가협회 시드니지부에서도 이번 전시를 위해 협조했다.
이동옥 원장과 권순형 발행인은 이번 전시가 시드니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멜번, 캔버라에서도 열릴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