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 이래 호주 비만 인구는 81%가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조사 대상 188개 국가 중 비만 인구는 25번째를 기록했다. 이는 미 워싱턴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 연구진에 의해 조사(2013년 기준)된 2013년 전 세계 질병부담 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 2013)의 결과이다.
워싱턴대학교 연구진 조사... 정크 푸드 광고 등 제한해야
호주와 뉴질랜드의 비만율이 지난 33년간 8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 200개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 수치이며 호주인 3명 중 1명 가까이가 정상 체중 이상의 몸무게를 가진 뚱보라는 의미로, 정부로 하여금 정크 푸드에 대한 마케팅 제한하고 건강식품의 등급을 복원하며 식품이나 음료제조회사로 하여금 설탕 및 지방질 첨가를 줄이도록 강제화 하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멜번대학교 공공보건학 롭 무디(Rob Moodie) 교수는 “낫기를 기다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진단하면서 “높아지는 비만 위험과 암 발병 증가, 심장병, 당뇨 등으로 호주의 공공보건 시스템은 와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워싱턴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 연구진에 의해 조사(2013년 기준)된 2013년 전 세계 질병부담 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 2013)에서 호주는 미국보다는 나은 형편이지만 영국, 독일, 프랑스 등보다 앞서 전체적인 비만 순위는 25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1980년 이후 지난 33년간의 비만율 증가에서는 무려 81%를 기록, 비만급증 비율은 최고 수치를 보였다.
이번 조사 보고서는 영국의 의학전문 잡지 랜시트(journal Lancet)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지난 1980년부터 2013년 사이, 188개 국가의 성인 및 아동의 과체중 비율을 조사했다.
이 결과 호주 성인의 29%(약 520만 명)는 신장과 체중 관계를 측정한 체질량지수로 볼 때 비만인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1980년 16%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결국 아동의 4분의 1, 성인의 경우 60%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이라는 것을 의미하며, 특히 호주 여성의 경우 3분의 1이 비만이며 이는 1980년 이래 75%가 늘어난 수치이다.
비만에 대한 정의는 체질량지수로 30 또는 그 이상일 때를 가리키며, 심장병이나 뇌졸중, 고혈압, 대장, 식도 및 췌장암 위험이 높다.
무디 교수는 “특히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성인 및 아동 모두가 정크 푸드 광고에 노출돼 있다는 점은 부모들 입장에서 정크 푸드 산업과 전쟁을 치루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 산업계의 거센 저항으로 음식첨가물 등을 앞면에 표시하도록 하는 것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NSW 암 위원회(Cancer Council NSW) 영양섭취 프로그램 매니저인 클레어 휴즈씨는 “건강 선택을 위한 등급별 균일한 가이드는 식품업계로 설탕이나 소금, 포화지방을 제한한 음식을 제조하도록 장려할 것”이라며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영양분 함량을 표시하는 등 작은 움직임이라도 집단 전체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커틴 대학교(Curtin University) 보건정책학과 마이크 도브(Mike Daube) 교수는 “Budget 2014에서 삭감된 예산으로 인해 예방을 목표로 호주의 비만 추세를 반전시키는 프로그램 운영은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고 지적한다.
도브 교수는 “학교, 직장, 지역사회 건강 프로그램을 위한 재정인 ‘National Preventive Health Partnership’ 기금이 폐지되고 또 GP(General Practitioner)를 방문할 때마다 내야 하는 자기부담금으로 인해 비만인 사람들은 더욱 낙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정 무서운 일은 지난 30년간 비만이라는 질병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는 것”이라며 “우리(호주)는 비만 국가가 되었다”고 진단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21억 명이 과체중 또는 비만이며 이는 1980년 이래 비만 인구는 성인 28%, 아동은 거의 50%가 늘어난 것이다.
더욱이 지난 30년간 비만율이 낮아진 국가는 하나도 없으며 전 세계 비만 인구의 절반이 개발도상국가에 거주하고 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