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수요일(10일) 이른 아침, 브리즈번 남부 로건(Logan)에 위치한 ‘퀸즐랜드 이슬람 센터’를 급습한 경찰이 이 건물 뒤편에서 테러 관련 증거품을 수색하고 있다.
시리아 반군과 연계된 테러 혐의로 두 남성 체포
호주 정부가 중동지역 IS 반군 활동과 관련, 자국 내 테러발생 위험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연방 경찰이 시리아 사태와 연계된 퀸즐랜드 이슬람 센터(Queensland Islamic centre)를 급습, 테러 활동 혐의로 두 남성을 체포했다고 수요일(10일) ABC 방송이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체포된 두 남성은 중동지역에서 극단적 이슬람 반군 활동에 가담할 사람을 모집하고 이들이 시리아로 갈 수 있도록 자금을 제공하는 등 적대적 활동을 펼친 혐의로 기소됐다.
호주 연방경찰(Australian Federal Police. AFP)과 퀸즐랜드 경찰은 수요일(10일) 이른 아침 합동으로 브리즈번(Brisbane) 남부 로건(Logan)에 있는 ‘iQraa 이슬람 센터’와 서점을 수색했다.
이날 경찰의 급습에는 로건의 한 체육관을 비롯해 무슬림이 연계된 다수의 가옥이 포함됐다.
이 센터의 설립자 중 하나는 시리아 반군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사망한 첫 호주인으로 추정되는 아부 아스마 알 오스트랄리(Abu Asma al Australi)의 형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급습을 실행한 호주 첩보기관의 데이빗 어바인(David Irvine) 최고책임자는 향후 며칠 내로 호주에 대한 테러위협 수준을 더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호주정보기관인 ASIO(Australian Security Intelligence Organisation) 국장은 금주 화요일(9일) ABC 방송 뉴스 프로그램인 ‘7.30’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수년 동안 호주내에서의 테러 위협 수준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연방 정부는 호주내에서의 테러 발생 가능성이 ‘보통 이상’임을 확인했다. 이는 시리아와 이라크의 이슬람 반군 조직에 호주인들이 다수 가담한 것을 배경으로 한다.
로건의 이슬람 센터에서 일하는 타우판 마와디(Taufan Mawardi)는 이날 센터를 수색한 경찰에게 “숨길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의 의혹에 대해 “단지 피해망상일 뿐”이라며 “(테러는) 해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이에 모든 사람들이 긴장하면서 점차 피해망상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센터의 고객인 아부 아난(Abu Anaan)은 “이곳은 무슬림은 물론 비이슬람에게도 대중적인 장소”라며 “이 센터의 소유자는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찰이 수색을 단행한 ‘iQraa 이슬람 센터’는 기념품과 서점을 겸한 카페이다.
경찰의 이슬람 센터 수색 후 퀸즐랜드 주 캠벨 뉴먼(Campbell Newman) 수상은 의회에서 “즉각적인 (테러) 위협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아침 상황을 보고받은 뉴먼 수상은 “테러 위험에 대해 경계를 지속할 것이며 퀸즐랜드 주민들에게 관련 사항을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퀸즐랜드 모든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과 연방 정부, 보안기관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보장한다”면서 “즉각적인 위험은 없지만 우리는 테러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먼 수상은 “호주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 중 하나이며 나는 모든 퀸즐랜드인들이 안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뉴먼 수상은 특히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리즈번의 경우 안보 문제가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상은 이어 “우리는 우리 삶의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가능성에서 벗어날 수 없겠지만 우리는 퀸즐랜드인들의 가슴에 있는 민주주의와 신념, 가치에 반하는 이들의 반대편에 서 있을 것”이라며 테러 위협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임을 강조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